멸망이 온다, 기후변화→기후재난→정신건강 악화라는③

김양균
2024/02/03
멸망이 온다, 기후변화→기후재난→정신건강 악화라는②
멸망이 온다, 기후변화→기후재난→정신건강 악화라는①
   
기후변화-기후재난-심리지원의 단계를 쪼개 부분으로 바라보는 것에 대해 김록호 전 세계보건기구(WHO) 과학부 표준국 국장은 “사안을 축소하는 부작용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나는 재난 발생과 심리지원의 앞 단계에 기후변화가 있으며, 기후변화는 자연재난 뿐만 아니라 사회재난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전제로 이 글을 썼다. 
   
지난해 국내에서 여러 자연재난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월 20일 화재, 3월 10일 충남공주 지진, 4월 11일 강릉 산불(사망 1명·부상 15명), 4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7월 집중호우(사망 47명·부상 35명·실종 3명) ▲8월 폭염(사망 12명) 등이 대표적이다.(1)

심민영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센터장은 “과거 한파와 폭염 등 기후재난을 ‘너무 춥고, 덥다’고만 여겼던 것에서 2018년의 기록적인 한파와 폭염 피해는 이를 근본적으로 바꾼 계기가 됐다”라며 “매년 기후재난에 의한 수십 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자연재난을 국가에서 관리하는 재난의 대상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양균
실제로 작년 8월 한 달 동안에만 20일간 폭염 특보가 발효됐다. 이는 산불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 봄과 가을 강수량이 감소하고 겨울 적설량도 줄면서 여름철 고온 지속 현상으로 건조한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이었다. 비록 산불이나 감염병은 ‘사회재난’으로 분류되지만, 기후변화의 대표적인 현상으로 꼽힌다. 

일단 자연재난이 발생하면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 대해 국가 차원의 구호가 이뤄지게 된다. 재난심리지원도 국가 구호의 하나이다. 재난심리지원의 주무부처는 보건복지부와 행정안전부다. 복지부 주관 지원은 국가트라우마센터를 중심으로 260여 개 전국 정신건강복지센터가 맡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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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기자
여러 의미의 건강에 대해 쓴다. 전자책 <팔레스타인의 생존자들>, <의사 vs 정부, 왜 싸울까?>, <결말을 알고 있는 이야기>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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