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를 밀었다. 제모를 한 날이었다. 솜털이 없는 날은 왼다리를 오른다리에 올려 다리를 꼬기에 좀 더 빨랐다. 공기의 저항을 줄였다. 들어갔다.
I am 인어.
정식으로는 "I am a mermaid." 해야 하지만 퍼퍼구 2.0이 약식으로 번역해줬다. 퍼퍼구 1.0은 '2 x 3 = 6' 식으로 "I am a mermaid." 라고 정확하게 말했다. 퍼퍼구 2.0은 퍼퍼구 1.0을 넘어 "I am 인어."로 '2 x x = 4x' 방식이었다. 상대방이 바로 알아듣고 화답했다.
I am 바다소.
상대방도 퍼퍼구 2.0을 써먹었다. 퍼퍼구 1.0 구식은 "I am a manatee."이고 퍼퍼구 2.0 신식은 "I am 바다소."였다. 다섯 자 영 단어는 안 되는 버그가 있었다. "I am 생쥐."는 버그로 허락하지 않았다. 퍼퍼구 1.0이든 퍼퍼구 2.0이든 "I am a mouse."다. 퍼퍼구 버그로 통했다. 뉴욕타임스 발 워들 버그라고도 하는데 지어낸 게 틀림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