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느 유명 화가의 그림1이 경매에 나오면 작가 도록에 실려 있는지부터 확인한다. 작가 도록에는 작품이 다 수록되어 있다. 미술 평론가2가 1이 도록에 안 보인다고 하면서 가짜라고 글을 썼다. 1의 소장자는 하루 아침에 가짜 그림의 소장자가 되어 버렸다. 1아 도록에 안 나온 이유는 화가의 초기작으로 빠져서였다. 소송이 붙었다. 진짜가 가짜가 되어 소장자는 대법원이 손을 들어줄 때까지 마음 고생을 했다.
(2)
가짜를 진짜로 만들려는 사람들이 있다.
거란문자 불경함이 좋은 예다. 거란문자 요나라 대장경은 있지만 번역 기록이 없고 거란문자 불경 번역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거란문자 불경함이 고미술 상인1을 통해서 나오고 문헌학 전공 대학교수2가 서지학적 고찰 논문을 썼다. 언어학 전공 교수가 거란문자 불경함 글씨의 내용을 설명하는 것이 순리다. 무슨 글자이며 내용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언어학은 문외한인 교수가 논문을 쓰고 학술대회 발표까지 했다. 나중에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