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에서 진정한 무림 고수는 무림을 떠나 은둔하는 경우가 많다. 비록 속세에 있다 해도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감추는 법이다. 휙휙, 그에게서는 주먹을 휘두를 때마다 주먹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나지만 그 어디에서도 주먹 자랑을 하지 않는다. 꼭, 보면 나 같은 못난 놈이나 " 원 펀치 쓰리 강냉이 " 타령을 한다. 신승아는 서평계의 무림 고수이자 은둔 고수이다. 주먹을 휘두를 때마다 휙휙, 바람을 가르는 내공을 가졌으나 내색하지 않는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곰곰생각하는발이라는 닉네임으로 10년 남짓 활동하며 수많은 서평을 읽었지만 신승아 만한 파워를 가진 서평은 흔치 않다. 글에 재미를 붙이다 보면 언어 유희도 즐기고, 겉멋 잔뜩 든 미문이랍시고 작가 행세를 하거나, 신파에 빠져 자기 연민에 허우적거리기 마련인데 신승아의 글에는 " 성실한 무뚝뚝함 " 이 존재한다. 무엇보다도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이야기하는 방식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것이 그녀의 힘이다. 허투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