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은 울지 않는다
2022년 초, 한반도 전역에서 꿀벌 봉군이 집단 폐사했다. 많은 언론이 이 문제를 꿀벌 위기로 보도했다. 최근 심각해지고 있는 기후변화 등 다양한 원인과 함께 거론되며 신빙성을 더했다. 그런데 꿀벌은 정말 위기를 맞았을까. 착시는 아닐까. 혹시 무분별한 꿀벌 위기 논란이 오히려 자연과 농업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측면은 없을까.
최종 업데이트
2022/08/23
경이로운 생물 경제적인 가축, 꿀벌
꿀벌의 생물학
벌은 곤충강 벌목에 속하는 곤충을 의미한다. 전 세계적으로 2만 종 이상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대부분은 야생벌로 야생 식물과 일부 작물의 꽃가루를 옮기는 역할을 한다. 꿀벌은 벌 가운데 꿀벌과 꿀벌속(Apis)에 속하는 사회성 곤충의 총칭이다. 현재 8종이 있으며 가장 널리 알려진 꿀벌은 서양꿀벌(Apis mellifera)이다. 한국을 비롯한 동양에는 동양꿀벌 또는 토봉이라고 불리는 종(Apis cerana)이 있다.
꿀벌의 축산학
꿀벌은 가축이다. 비유가 아니라 실제로 법적 지위를 갖는 가축이다. 축산법 제2조 및 축산법 시행규칙 제2조에 따르면, 꿀벌은 소, 말, 면양, 염소, 돼지, 사슴, 닭, 노새, 당나귀, 토끼, 개 등과 함께 가축으로 명시돼 있다. 곤충 중엔 유일하다. 꿀과 로얄제리, 화분, 봉독, 프로폴리스 등 꿀벌과 관련이 있는 부사물도 ‘축산물’로 분류돼 있다.
꿀벌 봉군붕괴현상(CCD)
꿀벌 위기와 함께 자주 언급되는 현상이다. 2006년 미국에서 처음 보고돼 곧 전역으로 확산했다. 봉군 내 꿀벌이 갑작스럽게 집단으로 사라지는 현상으로, 다양한 원인이 후보로 꼽혀 왔다.
-꿀벌 응애: 꿀벌 외부에 기생하는 기생충인 응애가 유행해 꿀벌의 개체를 줄이고 봉군을 파괴한다는 주장. 2021년 겨울~2022년 봄 한반도에서 발생한 꿀벌 봉군 파괴 현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한국 연구진은 주장하고 있다.
-꿀벌 응애: 꿀벌 외부에 기생하는 기생충인 응애가 유행해 꿀벌의 개체를 줄이고 봉군을 파괴한다는 주장. 2021년 겨울~2022년 봄 한반도에서 발생한 꿀벌 봉군 파괴 현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한국 연구진은 주장하고 있다.
-살충제: 곤충에게 신경독성을 유발하는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가 꿀벌의 죽음을 유발했다는 주장. 미국에서 발생한 CCD 관련해 현재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꼽힌다.
-기후변화: 지구 대기 평균 온도가 높아지면서 적응에 실패한 곤충이 대거 죽음을 맞이했다는 주장. 직접적인 CCD의 원인은 아니더라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있지만 입증하긴 어렵다. 2001년 겨울~2022년 봄 한반도에서 발생한 꿀벌 봉군 파괴 현상의 경우, 기후변화에 따른 겨울 이상기온으로 꿀벌의 체력과 면역력이 약해진 것이 응애 창궐에 대처하지 못한 배경 원인으로 꼽혔다.
-미세먼지: 서울대 환경대학원 등 연구팀이 연구중이다. 미세먼지로 꿀벌의 가시거리가 줄어들면서 귀환하지 못하는 꿀벌이 늘어났을 것이라는 가설이다. 귀환하더라도 귀환시간이 증가할 경우 살충제 등 유력한 다른 요인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설명도 있다.
-휴대전화 전자파: 2000년대 중반 처음 CCD가 발생했을 때엔 워낙 기이한 현상이라 당시 활발하게 보급되던 휴대전화 전자파가 원인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지금은 진지하게 고려되지 않는 주장이다.
(윤신영 alookso 에디터)
-기후변화: 지구 대기 평균 온도가 높아지면서 적응에 실패한 곤충이 대거 죽음을 맞이했다는 주장. 직접적인 CCD의 원인은 아니더라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있지만 입증하긴 어렵다. 2001년 겨울~2022년 봄 한반도에서 발생한 꿀벌 봉군 파괴 현상의 경우, 기후변화에 따른 겨울 이상기온으로 꿀벌의 체력과 면역력이 약해진 것이 응애 창궐에 대처하지 못한 배경 원인으로 꼽혔다.
-미세먼지: 서울대 환경대학원 등 연구팀이 연구중이다. 미세먼지로 꿀벌의 가시거리가 줄어들면서 귀환하지 못하는 꿀벌이 늘어났을 것이라는 가설이다. 귀환하더라도 귀환시간이 증가할 경우 살충제 등 유력한 다른 요인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설명도 있다.
-휴대전화 전자파: 2000년대 중반 처음 CCD가 발생했을 때엔 워낙 기이한 현상이라 당시 활발하게 보급되던 휴대전화 전자파가 원인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지금은 진지하게 고려되지 않는 주장이다.
(윤신영 alookso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