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은 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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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은 울지 않는다

기후변화, 동물 위기, 그리고 시민과학 [꿀벌은 울지 않는다]

지난 겨울 많은 꿀벌들이 실종됐다. 이러한 꿀벌 봉군 실종 현상은 봉군붕괴현상(CCD)이라 불리며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었지만, 국내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은 처음이다. 필자는 꿀벌 전문가는 아니지만 최근 이에 대한 많은 뉴스들을 접했고, 현재까지도 꿀벌 실종에 대한 뉴스들은 지속적으로 생산되고 있다. 곤충 꿀벌 실종의 원인은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지만 이상기후와 질병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꿀벌의 실종은 안타까우나 생물의 위기에 대한 이러한 대중적 관심은 생태학자로서 조금은 반가운 소식이다.

지구 표면은 인간 활동으로 인한 급격한 기후와 토지 활용 변화를 겪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모든 생물들에 동등하게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일부 종의 개체수는 기후변화로 인해 증가하기도 했지만, 일반적으로 생물들의 생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는 많은 동물 개체수의 감소에서 잘 나타난다. 새와 곤충을 비롯한 대다수의 동물에서 기후와 토지 이용 변화는 개체와 종 수 모두에서 급격한 감소로 이어졌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적어도 1만 종 이상의 취약종들의 멸종확률이 높아졌으며, 알려지지 않은 종들을 포함하면 이 숫자는 크게 증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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