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환율
뉴스 헤드라인에 경제가 위기라는 말이 부쩍 늘었다. 그 중심에 환율이 있다. 9월 22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했다.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그땐 글로벌 금융위기였다. 지금도 위기라서 환율이 오르는 걸까. 경제는 몰라도 환율이 위기인 건 확실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환율의 세계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최종 업데이트
2022/09/26
환율은
다른 나라의 통화를 얻기 위해 내야 하는 자국 통화의 양을 가리킨다. 보통 금액 단위로 표현된다. 예컨대 외환 시장에서 1달러를 얻기 위해 1400원을 내야 한다면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이 된다.
핵심은 원/달러 환율
대부분의 나라가 자국 고유의 통화를 갖고 있다. 환율도 그 숫자에 비례한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환율이라고 하면 보통 원/달러 환율을 가리킨다. 달러가 통화 간 상대적 가치평가 기준이기 때문이다.
키워드: 기축통화
달러는 소위 기축통화다. 수많은 무역 거래 및 국제 금융계약, 원유 등 원자재 수출입 대금 결제에 달러를 쓴다. 달러를 기준으로 자국 통화 가치를 평가하는게 상거래를 할 때도 가장 편하다. 그래서 어느 나라나 달러 기준 환율을 주로 쓰는 것이다.
환율이 올랐는데 왜 원화 가치가 하락했다고 말할까
미디어에서 환율 기사를 읽을 때 가장 헷갈리는 부분이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랐다고 해보자. 그러면 1달러를 얻기 위해 예전보다 100원을 더 내야한다. 100원만큼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이걸 "원화가 (달러 대비) 절하되었다"고도 표현한다. 직관적으로 헷갈리지만, 환율이 오르면 원화 가치가 떨어진 것이고, 떨어지면 그 반대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중요한 숫자: 1964.8원
환율이 많이 오른다는 건 원화 가치가 떨어진다는 뜻이다. 환율은 하루에서 수십번식 등락을 거듭할 정도로 복잡하게 움직이지만, 그 등락폭이 대개 10원 안쪽이다. 그런데 갑자기 환율이 크게 오르면, 즉 원화 가치가 폭락하면 경제에 뭔가 문제가 신호일 수 있다. 환율이 역대 최고점을 찍었던 건 이른바 IMF 위기가 불붙던 1997년 12월 24일 1964.8원까지 올랐을 때다. 아래 그래프에서 보듯 2010년대 이후 환율은 대개 1000~1200원 사이를 오갔다. 최근 1400원대를 돌파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물가와 환율: 빅맥지수
환율은 경제의 수많은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그 중 가장 근본적인 요인은 양 국의 물가다. 같은 물건이라면 양 국가에서 똑같은 가격에 팔려야 한다. 예컨대 전 세계의 맥도날드 매장에서 파는 빅맥 햄버거는 구성이 완전히 똑같다. 빅맥 버거가 한국에서 2000원에 팔리고 미국에서 2달러에 팔린다면 원/달러 환율은 1000원이 되는 게 맞는다. 이런 원리로 만든 게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지가 개발한 ‘빅맥지수’다. 말 그래도 빅맥 햄버거 가격을 비교해서 적절한 환율을 추정하는 지표 중 하나다.
환율은 왜 이렇게 요동치나
빅맥 가격은 매일 바뀌지 않지만 환율은 하루에도 수십번씩 오르내린다. 단기적으로 환율은 외환시장에서 수많은 수급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무역 대금 결제, 각종 파생상품 및 투자용 외환 거래 수요와 공급은 물론, 금리 변동이나 천재지변, 전쟁 같은 뉴스에도 환율은 크게 반응한다. 물가는 장기적으로 양국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일 뿐이다.
[라이뷰 - 위기의 환율] 모아보기
1. 달러화 강세의 원인과 전망 (김성재 미국 가드너웹 대학 파이낸스 교수)
2. 역대급 엔저, 그리고 일본 경제 (박상준 일본 와세다 대학 교수)
3. 패자의 귀환, Mean Reversion을 기다리며 (배문성 크레딧 애널리스트)
4. 지금 통화 스와프가 필요 없는 3가지 이유 (권승준 alookso 에디터)
관련 라이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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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통화정책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은 물가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 통화정책의 방향만 봐도 우리 경제 전체의 향방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기준금리 결정을 비롯, 한국의 통화정책 및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 데이터에 관한 뉴스를 꾸준히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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