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시대다! 한국 스포츠 만화사 ❸ 1990년대 농구의 시대 그러니까 '슬램덩크'의 시대

박인하
박인하 인증된 계정 · 만화평론가, 만화연구자
2023/10/11
1990년대는 농구의 시대였다. 1983년부터 시작된 농구대잔치를 통해 수많은 스타들이 등장했다. 특히 1990년대에 접어들며 중앙대, 연세대, 고려대 등 대학팀이 인기를 얻고, 농구선수는 연예인에 버금갈 사랑을 받았다. 뜨거웠던 농구 열기를 앞뒤로 함께 한 스포츠 만화는 일본의 농구만화 <슬램덩크>. 이전 시대와 다른 <슬램덩크>에는 진짜 스포츠 이야기와 스포츠를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가 있다. 

한국 스포츠만화의 역사와 계보 세 번째
90년대 농구의 시대, 슬램덩크의 시대
구름처럼 코트를 찾은 팬들, 만화에서는 <슬램덩크>!
1960-1980년대까지 시대를 대표하는 스포츠 만화들을 살펴보았다. 1960년대를 대표하는 권투만화 <도전자>(박기정), 1970년대를 대표하는 축구만화 <불타는 그라운드>(이원복), 야구만화 <우정의 마운드>(이상무), 1980년대를 넘어 한국만화를 대표하는 야구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이현세). 특히 1980년대 만화방 시대 스포츠 만화의 인기는 대단했다. 스포츠에 몰입하며 한계를 극복하는 주인공을 보며 1980년대 독자들은 시대의 우울을 극복했다. 만화역사에서 스포츠와 스포츠 만화가 인기기 없었던 적은 없었다. 스포츠 경기로 싸우는 상대방을 이겨내는 '승부'가 역사와 현실의 아픔을 극복하는 기저로 작용했다. 적대적 타자로 일본, 아버지, 부잣집 도련님 등이 등장했다. 스포츠 만화(때론 진짜 스포츠)에서 등장하는 적대적 타자상은 극복하지 못한 대상을 향한 트라우마의 투사이기도 했다. 적대적 타자를 이겨내는 과정을 통해 독자는 시대를 극복하며 스포츠 만화에 열광했다.

그런데! 1990년대 변화가 시작되었다. 1987년 6월 항쟁, 1988년 올림픽을 기점으로 경직된 나라가 조금씩 개방되기 시작했다. 누구나 잡지를 낼 수 있게 되었고, 해외여행도 자유화되었다. 심지어 보통사람을 표방한 노태우 대통령은 자신을 풍자의 대상으로 삼아도 좋다고 했고, 과감하게 북방외교를 시작했다. 1986-1989년 3저 호황으로 인해 살림살이도 나아졌다....
박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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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한국만화, 일본만화, 웹툰, 그래픽노블 등)를 좋아합니다. 보고, 연구하고, 글을 씁니다. 2020년부터 서울웹툰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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