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하자면 나는 얼마 전까지도 유럽 축구 팬이 아니었다.
박지성 나오니까 맨유 경기 봤고, 손흥민 나오니까 손흥민 경기 봤다.

다른 경기는 하나도 안 봤고, 볼 이유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프리미어리그에 빠지게 된 건 작년, 압도적인 맨 시티의 경기를 본 이후였다.

그 전까지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 대해서는 바르셀로나 시절 티키타카라는 말과 메시, 이니에스타, 사비 등의 이름으로 대변되는 감독이었다.
2시즌 연속 트레블과 6관왕이라는 미친 성적을 낸 감독이라는 것 정도만 알았다.
한마디로 그가 낸 결과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맨시티가 또다시 트레블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엘링 홀란드라는 괴물과 케빈 데브라이너라는 도우미를 관심있게 보면서 토트넘 경기 외에 유일하게 보는 경기가 바로 맨 시티 경기였다.

그 외에는 황희찬 나오는 울버햄튼 전도 안 봤다.

그러면서 펩 과르디올라의 축구에 대해 관심이 생겼고, 그가 구사하는 전술에 매료됐다.
결국 펩의 전술과 다른 팀의 전술을 비교하기 위해 프리미어리그의 주요 경기를 챙겨 보게 되었다.
(프리미어리그의 골수팬이 보자면 나는 애송이일 뿐.)

하지만 적어도 그렇게 경기를 챙겨보기 시작한 이래 맨 시티는 한 번도 밀리는 경기를 한 적이 없다.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