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호의 금융토크] 은행산업 시계, 거꾸로 돌릴 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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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6
by  공인호 기자
이슈 블랙홀이 따로 없다. '난방요금 폭탄 탓에 못살겠다'는 목소리는 온데 간데 없다. 미친듯이 오른 난방비를 둘러싼 정치권의 네 탓 공방은 여야를 안가리고 '은행 때리기'로 대동단결한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연일 날선 비판을 내놓는다. 서민들은 어려운데 은행들은 지나치게 많은 실적을 올린다고 꾸짖으며, 20여년 전 IMF 외환위기까지 소환했다. 혈세가 투입됐던 은행들이 서민들이 어려울 때는 제 잇속만 차린다는 인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급기야 국내은행의 실적잔치 배경을 '과점의 폐해'라며 관련 부처인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경쟁 시스템 강화 방안을 주문했다. 그래도 민간 금융사인데 정부가 지나치게 경영에 간섭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실상 '공공재'인데 뭐가 잘못됐냐는 인식이다.   

이쯤 되니 '관치금융' 논란에도 불구하고 은행계 금융지주사 회장(NH농협금융지주·신한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의 물갈이 인사는 일찍부터 예정됐다고 봐도 이상할 게 없어보인다. 다음 차례는 KB금융지주 회장이라는 말도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윤 대통령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금융당국 수장들도 발빠르게 움직인다. 금융위원회는 국내 금융사들의 지배구조를 뜯어고치겠다며 해외 발품팔이에 나섰고,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보수체계에 칼을 대겠다며 으름장을 놓는다.

물론 정유사들의 '횡재세' 논란만큼이나 금융사들의 역대급 이익과 그로 인한 성과급 잔치는 따가운 여론으로부터 자유롭기 어려워보인다. 대통령의 언급처럼 급격히 늘어난 이자 탓에 서민들의 삶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많은 자영업자와 중소기업들은 코로나 시절보다 더 어렵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린다.

그렇다고 은행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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