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보다 더 위대한 투타겸업 선수가 있었다

최민규
최민규 인증된 계정 · "야구는 평균이 지배하는 경기이다"
2023/07/14
‘투웨이 플레이어(Two Way Player)’, 혹은 ‘이도류(二刀流). 
   
야구에서 투구와 타격을 겸업하는 선수에게 붙여지는 말이다.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29)의 대명사기도 하다. 
   
오타니는 2013년 일본프로야구(NPB) 니혼햄 파이터스 입단 때부터 투타 겸업을 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희망하던 그에게 니혼햄 구단이 입단을 설득하며 한 약속이 ‘투타 겸업 보장’이었다. 2년차던 2014년 오타니는 투수로 11승을 거두며 타자로 10홈런을 쳤다. 1950년 재일동포 후지모토 히데오(이팔룡)가 세운 투수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 개나 늘렸다. NPB 5시즌 동안 타자로 친 홈런은 48개. 2018년 메이저리그 진출 뒤엔 올해 전반기까지 홈런 159개를 때려냈다. 투수로는 NPB에서 42승에 평균자책점 2.52, 메이저에선 35승과 3.04다.

오타니는 투타 겸업이라는 면에서는 80년이 넘는 NPB 역사를 통틀어 독보적인 선수다. 초창기인 1939~1953년 투수로 237승, 타자로 830안타를 친 노구치 지로는 겸업 기간에서 오타니를 앞선다. 하지만 통산 OPS(출루율+장타율) 0.594는 오타니(0.859)와 비교하기 어렵다.
오타니 쇼헤이는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투타에서 활약하며 MVP로 선정됐다. 사진=MLB.com 중계 화면
그런데 메이저리그에는 오타니보다 더 대단한 투타 겸업을 했던 선수가 있었다. 

그 선수의 이름이 베이브 루스는 아니다. 

루스는 야구라는 경기를 홈런으로 바꿨다는 점에서 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다. 통산 714홈런 기록은 오래 전에 깨졌지만 통산 fWAR(대체선수대비승수, 팬그래프 기준) 167.0승은 여전히 역대 메이저리그 1위다. 루스는 1914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투수로 데뷔했다. 1916년에 평균자책점 1.75과 9완봉승으로 아메리칸리그(AL) 1위에 올랐다. 통산 94승에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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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학회 이사. 주간지 <스포츠2.0>과 스포츠신문 <굿데이>, <일간스포츠> 등에서 주로 야구, 잠깐 정치 취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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