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놀란 라이언’ 벌랜더의 위대한 도전

박민규
박민규 · 스포티비 MLB 중계방송 기록원
2022/12/28
저스틴 벌랜더 ⓒ 위키미디어 커먼즈
모든 스포츠 선수들은 치열한 생존 경쟁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생존 경쟁은 ‘살아남느냐 살아남지 못하느냐’라는 두 가지 길이 있을 뿐이다. 2019년 대한체육회가 진행한 은퇴 운동선수 실태조사에는 선수 경력이 3년 이상인 20세 이상 39세 이하 은퇴 선수들의 평균 은퇴 연령이 23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K리그 선수들 또한 평균 활동 기간은 3.6년으로 그 중 국내 선수들은 4.1년에 불과하다. 한편 야구는 비교적 선수 수명이 길다고 알려져 있는데 2015년 조사에 의하면 KBO리그 선수들은 평균 8.3년에 이른다.
그렇다면 북미 프로 스포츠는 어떨까. 가장 격렬한 종목 중 하나인 미식축구의 최상위 프로리그인 NFL 선수들은 평균 3.3년에 그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공격의 돌격대장 역할을 하는 러닝백은 2.57년으로 3년이 채 되지 않는다. 이 밖에 NBA와 NHL 역시 4.5년으로 평균 선수 활동 기간이 그리 길지 않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평균 활동 기간 또한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지난 2007년 콜로라도 대학교의 사회학 교수 리차드 로저스는 1902년부터 1993년 사이 투수를 제외한 나머지 포지션의 선수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야수들의 평균 선수 활동 기간은 5.6년이었으며 대부분 27세에서 29세 사이에 은퇴를 선택했다. 이는 야구가 다른 종목에 비해 선수 생활을 더 오래 유지할 수는 있으나 최상위 프로리그인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투수의 경우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저명한 트레이너이자 근력 및 컨디셔닝 관리 전문가인 리치 하디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커리어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를 찾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그리고 지난 2017년 발표된 바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평균 활동 기간은 야수보다 5.37년이 긴 10.97년이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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