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술' 클린스만 이전 세사르가 있었다

류한준
류한준 인증된 계정 · 배구와 야구 등 스포츠 글을 씁니다
2024/02/20
데자뷔(기시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16일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에 대해 해임 결정을 내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로써 지난해 3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1년을 채우지 못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논란이 된 아시아축구연맹(AFC) 주최 2023 카타르 아시안컵대회 결과와 과정을 떠나 대표팀 선임을 전후로 다수의 축구팬과 해설위원 등으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유는 있었다.

그는 선수 시절 독일축구대표팀을 비롯해 클럽팀에서 눈부신 성과를 냈지만 지도자로선 '물음표'가 따라다녔다. 미국대표팀과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헤르타 베를린에서 거둔 성적과 결별 과정 등을 통해 '이미 검증이 끝난 감독'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세사르 곤살레스 전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2023년 2월 방한 당시인 2월 11일 열린 V리그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보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감독으로서 유일한 성공사례로 꼽힌 독일대표팀에서도 비난과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독일대표팀은 자국에서 열린 2006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했다). 바로 '무전술' 때문이다.

클린스만이 이끈 독일대표팀에서 미드필더로 뛰었고 이후 주장을 맡은 경력이 있던 필립 람은 지난 2011년 발간한 자서전을 통해 클린스만 감독을 강하게 비난했다. 람은 대표팀과 바이에른 뮌헨에서 두 차례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한 경험이 있다. 람은 클린스만을 "작전 지시는 없었고 전술, 전략도 없었다"면서 "체력훈련만을 했을 뿐이고 선수들이 경기에 앞서 따로 모여 전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부지기수"라고 했다.

람의 발언은 아시안컵을 전후로 재조명되고 있다. 그런데 클린스만에 기시감이 든다. 종목은 다르지만 '무전술'에 정말 어울리는 지도자가 얼마 전까지 있었다.

주인공은 한국여자배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감독이다. 스페인 국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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