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계가 시장의 주목을 받는 게 실감나는 순간이다. 여름을 앞두고 방한을 예고한 클럽들만 벌써 7개 클럽. 유럽의 유명 클럽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마드리드), AS로마는 물론이고 셀틱, 울버햄튼, 나폴리, 마요르카 등 한국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는 클럽들도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유럽 클럽들의 해외 투어는 대개 7~8월 이뤄진다. 5월 중후반 시즌이 종료하면 약 1개월 가량 휴가를 보낸 뒤, 담금질을 거쳐 전력 점검차 친선전을 겸해 해외 팬들과 만나는 시간을 갖는다. 이때 미국, 중국, 태국 등이 유럽 클럽들의 주요 행선지가 되곤 했다. 그만큼 프로모터는 흥행을 장담할 수 있고, 클럽은 돈을 챙겨갈 수 있는 곳이라는 뜻이리라.

이 행선지에 한국이 추가됐다. 아마 지난해 열렸던 ‘쿠팡플레이 시리즈’의 영향이 컸을 듯하다. 팀K리그와 토트넘 핫스퍼의 경기로 마련된 토트넘의 내한 경기는 손흥민 덕분에 엄청난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6만여 석을 가득 채운 인파가 몰렸고, 토트넘과 세비야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에도 4만여 관중이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흥행도 성공하고, 쿠팡플레이는 OTT 가입자도 확보하며 다른 OTT플랫폼과의 경쟁력도 확보했다.

누가 봐도 윈-윈 사례다. 그동안 유럽 클럽이 내한 경기를 펼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기억이 희미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내한 경기에는 한국의 맨유 팬들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Here is another Old Trafford’라는 걸개를 내걸어 사대주의 논란에 휩싸였고, 가장 최근에는 호날두의 소속팀이었던 유벤투스가 내한 경기를 펼쳤으나 ‘호날두 노쇼’ 사태로 주관사가 민사소송에 휘말리는 등 홍역을 치러야 했다. 그런데, ‘리스크 덩어리’였던 유럽 클럽 내한 경기가 쿠팡플레이 시리즈로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물론 나는 여전히 ‘팀K리그’라는 정체불명의 팀을 만들어 유럽 클럽팀과 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