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넓고, 롯데보다 점수를 못 내는 팀도 있다

최민규
최민규 인증된 계정 · "야구는 평균이 지배하는 경기이다"
2024/04/27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는 4월 중순까지만 해도 프로야구 역사상 최약체 타선에 오를 기세였다. 
   
지난주 얼룩소 칼럼에서 롯데 타선의 4월 16일 현재 wRC+는 67.9로 역대 프로야구 최소라고 썼다. wRC+는 팀의 득점생산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리그 평균은 대략 100이다. 역대 최소 기록이 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의 72.5였다. 
   
롯데는 이후 분발했다. 4월 27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wRC+는 86.5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여전히 올해 리그 최하위에 처져 있다. 지금 추세와 구단별 전력 변화를 고려하면 롯데는 2024년 최약체 타선 오명을 쉽게 벗기 어려워 보인다. 
   
wRC+는 일종의 상대평가다. 팀 공격력을 절대평가하는 지표로는 '득점'이 가장 좋다. 공격의 목표가 점수를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롯데는 올시즌 평균 4.18득점으로 리그 평균(5.20)의 80% 수준이다. 9위 두산의 89%에 그친다. 하지만 역대 기록을 갱신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역대 프로야구 최소 득점 기록은 1993년 태평양 돌핀스가 세웠다. 경기당 2.76득점에 그쳤다. 당시 프로야구는 지금보다 훨씬 점수가 적게 났다.

하지만 세계는 넓다. 롯데보다 더 타격이 약한 팀들이 올해 세계 야구에 있다. 이들은 올해 롯데와는 달리 ‘절대적으로’ 역사상 최악의 빈타 팀이 될지도 모른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소 득점에 도전하는 화이트삭스

메이저리그 구단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올해 시즌 개막 전부터 유력한 하위권 후보로 꼽혔다. 지난해부터 주력 선수 다수를 트레이드로 내보냈다. 지난해 시즌 101패는 1970년 106패 이후 구단 역사상 최악 성적이었다. 올해는 더 암울했다. 시즌 최다패 기록 경신이 유력해 보였다.

그 일이 일어나고 있다. 화이트삭스는 개막 이후 26경기에서 4승 22패로 승률 0.154라는 참담한 성적을 내고 있다. 역대 메이저리그 최저 승률은 1899년 클리블랜드 스파이더스의 0.130(20승 134패)이다. 투수력도 약하지만 타격은 처참할 지경이...
최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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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학회 이사. 주간지 <스포츠2.0>과 스포츠신문 <굿데이>, <일간스포츠> 등에서 주로 야구, 잠깐 정치 취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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