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일휘 ·
2023/02/15

[일은 충분조건이 아닌 필요조건이다.] 이 문장을 보면서,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임에도 왜이리 가슴으로 와 닿는 것일까요. '하고싶다'가 아닌 '해야한다'이기에 때로는 더욱 힘들게 하는 녀석인 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가족을 위한 부모님의 무게, 이는 정말 가볍지 않기에 힘듦을 버텨나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중간에 (아내도 바뀌면 안되는데) 라는 문장을 보고선 혼자 웃었더니, 강아지가 무슨 일이냐며 품으로 파고드네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글이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빅맥쎄트 ·
2023/02/15

@잭얼룩커님
글을 많이 쓰지도 않지만 요즘 영 글쓰기에 마음이 내키지 않았는데 [얼에모] 글을 작성하면서 반성도 좀 하고 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경제적자유를 원하지만, 내면의 자유를 얻는 게 먼저인 것 같습니다. 우울해지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중입니다 ㅋㅋ
응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십시옹

콩사탕나무 ·
2023/02/20

[합평]

전반에 쓰신 부모님에 관한 부분을 읽으며 젊을 때 몸을 쓰고, 고된 일을 술에 의지해서 사셨던 저희 아버지의 삶과 겹치는 듯해서 감정이 이입되기도 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여전히 술을 좋아하십니다. 다행히 아직 몸에 큰 문제는 없으신데 친구분들을 만나고 술을 드시는 것을 낙으로 여기시는데 그 유일한 즐거움을 빼앗지 않으려 두고 보는 중입니다. ㅜ

지금 청년들은 결혼을 고민하는 자체도 힘든 현실이지만 그래도 우리 때(? 4학년이라고 하시니)는 취업을 하고 직장만 있으면 미련하게 결혼을 선택해도 어찌어찌 잘 살아가리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 무모함과 미련함으로 얻은 소중한 것도 분명 있었습니다. ^^

<취업 이후 적당히 돈을 벌면서 살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지금처럼 일을 하다가는 내가 더 이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았다.>
이 부분이 가슴 아프게 느껴졌습니다. 아마 그런 이유에서 현재 육아휴직을 하고 잠깐의 쉼을 선택하신 것이겠지요?

빅맥쎄트님의 진지하고 깊은 고민으로 제 가정과 남편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내색하지 않는 가장의 어깨에 짊어진 무게를 알아봐 주고 따뜻하게 품어주어야겠다 다짐합니다.

평생 함께할 동반자 JOB이 무겁고 우울하지만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가장들 화이팅 ^^

살구꽃 ·
2023/02/20

[합평]
일을 하며 지내온 결혼전과 결혼한 이후 '육아휴직'으로 잠시 '일'을 쉬는 빅맥쎄트님의 심경을 고스란히 접해본 글이었습니다.

가장의 무게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면서, 내 남편도 '집에 있을 때' 이런 심정이었을까? 표현은 잘 안했지만, 밤낮없이 일했던 내가 나도 모르게 표정으로 말로 유세를 떨때도 있었겠다, 생각하니 '동반자'에게 짠해지면서 새삼 미안해지기도 합니다.

일이 끊어지지 않으면서 그만큼의 수고가 보상될 때는 같은 일을 대하는 생각과 태도가
훨씬 느긋해지면서 여유로워지는데, 그렇지 않으면 아주 사소한 일에도 예민해집니다.
글을 읽으면서 빅맥쎄트님 세대의 현실과 고민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일했던 부친 대신에 주부였던 어머니가 일을 하는데서 오는 자식의 걱정,
40대의 아들은 육아휴직으로 잠시 몸은 쉬고 있지만 내 가정의 무게가 또 있습니다. 부모와 내 가정의 그 한 가운데서 자신을 다스리는 마음이 가감없이 그대로 읽혀집니다. 담담히
쓰신 그 너머의 빅맥쎄트님의 마음이 강건해지시길 응원합니다.
잘 읽고 많이 배워갑니다. 고맙습니다.

빅맥쎄트 ·
2023/02/16

@홈은님
'챝쥐피티' 한테 살포시 물어봐야겠슴니다.
돈도 필요하고 일도 계속 해야하고...

"뭐 묵고 살아야되노!"

홈은 ·
2023/02/16

직장과 급여는 달라질 수 있지만 일하는 삶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지요. 일과 함께 살겠다는 생각이 이미 긍정적 사고의 시작같아 보입니다. 홧팅

JACK    alooker ·
2023/02/15

먹고 살기 위한 JOB 이 아닌 일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거 같습니다.
비록 지금 먹고사니즘에 젖어 살더라도, 언젠가 돌파구가 될 수 있는 나무들을 심는다면 희망은 머지않아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독립된 경제적 대학생활을 하겠다며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의 부탁까지 외면하면서 스스로 서울대를 포기하고 전액 장학생으로 교대를 갔던 친누나의 결정과 오버랩 되네요.
번아웃, 자살충동에도 지금을 열심히 잘 살아내는 멋진 모습이 지속되어 목표하는 바를 달성하실 수 있으시길 응원합니다.

빅맥쎄트 ·
2023/02/15

@콩사탕나무님
틀은 대충 잡아놨었는데, 퇴고에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ㅋ (퇴고한다고 뭣이 딱히 달라지는 것 같지는 않지만::)

'일', '돈' 같은 주제는 사실 썩 반갑지는 않아요. 나의 찌질한 모습이 그대로 다 드러나는 부분이기 때문에 .. 흑..

대한민국의 99%의 가장은 다들 두렵고 외로울꺼에요. 근데 아내가 사랑해주는 순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음.. 우리 마눌님도 [얼에모] 참여해야겠네요..

몬스 ·
2023/02/22

[합평]

일이란 것이 무엇일까. 정말 종합적으로 생각하고 또 생각해 보게 되는 글이었습니다. 한 가정을 먹고 살리는 일의 무게라는 것이 참 무겁고 무거워 성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하는 글이었어요.

문단문단마다 들어있는 펀치라인(?)이 정말 좋았습니다. 특히 '누군가는 삶을 허비하고 있을 때 누군가는 삶을 채워 나간다' 는 정말 두고두고 생각 날 문장인 것 같아요.

선택이 아닌 필수로써의 일, 가장으로서의 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가능하기 위해 마음가짐을 고민하는 글의 구조와 내용이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 사회를 굴리는 가장 보편적이고 단단한 의미로써의 '일'을 엿본 느낌이랄까요.

상대적으로 가장이라는 무게를 짊어지지 않고 일을 소비해 왔던 저에게는, 앞으로 만나볼 일을 생각해 보게 되는 내용이었어요. 정말로 좋았습니다..!

@빅맥쎄트

[합평]

가장으로 일했던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에서 비슷한 소재로 글을 썼던 저의 상황과 비교해보면서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취업하기 어려운 현실, 서류전형의 쓴 맛... 아마 지방대 진학률이 현저하게 감소하던 시점이 그 시기 전후였는지도 모르겠네요.

취업하기만 하면 모든 게 끝날 줄 알았지만, 일하는 과정에서 찾아오는 번아웃... 저 역시도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어려움이 있었기에 일부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과로 스트레스는 정말 참기 힘든 고통이죠. 과로에 대처하는 나의 역량이 미숙했던 것 같기도 하고. 좀 더 알았다면 더 나아지긴 했을까 싶기도 하고.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2023년, 온전히 잘 버텨나가시길 응원합니다.

(아쉬운 점 찾기가 힘들어서 억지로 끄집어냈음을 미리 언급해 둡니다.)

합평의 차원에서 아쉬운 점을 하나 짚어보자면, 소득의 BEP로 쓰시기도 하고, 소득 BEP로 쓰시기도 했는데, 표현을 하나로 통일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BEP]가 손익분기점을 의미하는데, 소득 BEP보다 그냥 BEP로 써도 될 듯합니다.

위 표현 언급과 별개로 가정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소득이라는 표현이 BEP와 잘 연결되지 않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왜냐하면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건 영위보다는 생존에 가까운 느낌이 들더라고요. 가정을 영위할 정도의 소득이라면, BEP보다는 좀 더 상위 개념이 아닌가 싶어서요. BEP의 원래 정의대로 표현을 쓰거나, BEP라는 표현 없이 새롭게 정의하신대로 [가정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소득]이라고 쓰시는 게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민다 ·
2023/02/21

[합평]

많은 고뇌가 담긴 마음이 어린시절부터 청년기로, 지금에 이르기까지 잘 이어져 공감하게 되는 글이었습니다. 고뇌가 이어졌다고 하면 좀 그런가요. 고뇌의 흐름이 이어졌다고 해도..역시 좀 괴로운 느낌이네요.

“그렇게 졸업을 하고 취업과 결혼을 해서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 수 있을 줄 알았다. 서류전형의 쓴 맛을 보기 전까지는.” 이런 한번씩 안타깝지만 읽는 이를 흔들어주는 문장들로 읽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소득의 BEP를 논하다가,” 나는 미련하게도 결혼을 선택했다.” 는 결론에 이르시기도하고,  “당시 팀장이 말려줘서 아직까지 퇴사를 하진 않았지만” 여러 아이러니가 유머러스하게 녹아들어있는 글이였습니다. 그래 다 돈만 계산해서 가지는 않지 하는 우리 삶처럼요. 블랙코미디…라고 할수있으려나요.

 “육아휴직이라는 이상한(?) 선택 이후 필요조건이 충족되지 못하고 있다.” 에서 이 요상한 선택은 어떤 프로세스를 통해 빅맥쎄트님의 삶에서 채택된 것인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BEP를 생각하면 고르기 어려운 선택지이기도 했을것 같은데. 위의 아이러니들도 아마도 돈의 현실에 대해 잘 알고 계시지만, “눈에 보이는 돈이나 일자리”가 아닌 스스로의 마음을 따라가신 선택이 아니셨을까 싶습니다.

중간중간 녹아있는 유머가 글의 무게를 조금 가볍게 해주기는 하지만, 찐한 고민이 느껴지는 글이였습니다.

우리 모두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