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대리하는 이들에 대한 감사함
2022/11/29
사람을 가장 아쉽게 하는 건 "할 수 있었다."가 아니라,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인 듯하다. 이를테면, 이번 축구 경기에서도 코너킥 한 번만 더 있었다면 "골을 넣을 수 있었다."라고 확신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보다 거기에는 일종의 실낱 같은 희망이 있었다. 코너킥을 13번 해서 한 번도 골을 못 넣었지만, 14번째에는 넣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실낱 같은 믿음이 더 아쉽게 느껴지는 것이다.
거의 확실히 할 수 있었는데 못한 것은 그렇게 아쉽지 않다. 오히려 그런 건 일종의 선택의 문제처럼 느껴진다. 가령, 고백하면 거의 확실히 사귈 수 있었던 사람에게 고백하지 않았던 건 대부분 선택이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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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사회>,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등의 책을 썼습니다.
현재는 변호사로도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