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리스트들만 예찬하는 프랑스의 반(反)올림픽 정신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인증된 계정 · 다른 시각을 권하는 불편한 매거진
2024/08/02
  • 프레데리크 비알 | 법학 교수



<로프를 끌어당기는 페기>, 2023 - 앙드레 웬드랜드
모든 국민이 대형 스포츠 행사에 전적으로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국민투표를 통해 시민의 의견을 물으면(함부르크, 스위스의 시옹) 올림픽 개최가 좌절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국민투표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만으로도(부다페스트), 다른 경우에는 시민들의 반대 시위(보스턴)나 혹은 시의회 선거의 영향으로 개최 의사가 철회되기도 한다.

프랑스도 여론조사 결과 올림픽 개최 지지자가 점차 줄어들고 있음이 확인됐다. 특히 수도권 지역(일드프랑스)의 반대 여론이 유독 높았다. 2024년 3월, 비아보이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전체 조사대상자 가운데 57%가 올림픽 제전에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문화계에 러브콜 보내는 프랑스 정부


프랑스 정부는 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 문화계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올림픽에 문화적 기품을 더해 스포츠 행사를 대하는 시민들의 태도를 바꿔보겠다는 생각에서다.

그 일환으로 2021년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2024년 파리 문화 올림피아드 행사를 출범시켰다. 공식 사업으로 지정된 “다양한 문화계 및 스포츠계 인사들이 이끄는” 프로그램들에 재정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프랑스 정부는 2,000만 유로, 파리 올림픽·패럴림픽조직위원회(COJOP)는 1,190만 유로의 지원금을 제공한다.

문화 올림피아드란 개념이 처음 구상된 것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였다. 문화 올림피아드는 고대 그리스인들이 열었던 올림피아 제전에서 영감을 얻었다. 당시 올림피아 제전에서도 예술 경연(시, 수사학, 음악, 조각 등)이 함께 조직됐다. 1912~1948년까지 올림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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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르몽드의 대표적인 자매지로 약칭은 "르 디플로"입니다. 국제뉴스를 다루는 월간지로 30개 언어로 51개 국제판이 발행되고 있다. 조르조 아감벤, 아니 에르노, 알랭 바디우, 슬라보예 지젝, 피에르 부르디외 등 세계적 석학들이 즐겨 기고했으며, 국내에서는 한국어판이 2008년10월부터 발행되어 우리 사회에 비판적인 지적 담론의 장으로서 각광받고 있습니다. 노엄 촘스키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를 일컬어 "세계를 보는 창"이라고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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