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해 표기 공식화, 이러다가 독도 내줄라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인증된 계정 · 다른 시각을 권하는 불편한 매거진
2024/08/01
  •  주강현 l 해양문명사가


프랑스 왕실 수로학자 벨렝 Jacques-Nicolas Bellin 이 1747년 제작한 고지도. 동해는 프랑스어와 네덜란드어로 '한국해'로 표기돼 있다.



우리는 당연히 동해(East Sea)라고 부르는 곳을, 현행 세계지도의 90% 이상이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하고 있다. 방향을 가지고 해양명을 정한 경우는 의외로 많다. 영국과 아이슬란드 사이에 북해가 있다. 중국에서도 오방 개념으로 바다를 많이 칭했다. 이슬람적 세계관에서는 빛깔을 담아 북의 흑해(Black Sea), 남의 홍해(Red Sea), 서의 청해(Caspian Sea)가 있으며, 지중해는 백해(White Sea)가 있을 따름이다.

그렇다면, 동해 명칭이 쓰인 역사는 얼마나 됐을까. 당 이전의 중국 고지도나 문헌에는 한반도 동부해역을 단순히 해(海), 또는 대해(大海)로 표기했다. 

『당회요』에는 소해(少海, 혹은 小海)로 나온다. 원대에 잠시 경해(鯨海, 고래바다)로 불리다가 명청시대에는 동해로 불리기 시작했다. 한국이 일관되게 사용해온 동해라는 명칭은 『삼국사기』의 고구려본기 동명성왕편에 처음 등장한다. “동해에 가섭원이라는 땅이 있는데, 토양이 기름져서 오곡이 잘 자라니 도읍으로 정할 만하다(東海之濱有地 號曰迦葉原 土壤膏 宜五穀 可都也).” 

 

2천 년 넘게 표기되어 온 ‘동해’ 


삼국 건립 이전인 기원전 59년부터 사용한 표기이므로, 근 2000년 넘게 동해라 불러온 것이다. 광개토대왕비문에는 ‘東海買’(동해 물가라는 뜻)가 등장한다. 동해라는 일관된 명칭을 쓰고 있다. 통일신라는 물론이고 고려, 조선을 관통하면서도 동해 명칭은 흔들림이 없다. 왕조가 변하고 강역의 범주가 변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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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르몽드의 대표적인 자매지로 약칭은 "르 디플로"입니다. 국제뉴스를 다루는 월간지로 30개 언어로 51개 국제판이 발행되고 있다. 조르조 아감벤, 아니 에르노, 알랭 바디우, 슬라보예 지젝, 피에르 부르디외 등 세계적 석학들이 즐겨 기고했으며, 국내에서는 한국어판이 2008년10월부터 발행되어 우리 사회에 비판적인 지적 담론의 장으로서 각광받고 있습니다. 노엄 촘스키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를 일컬어 "세계를 보는 창"이라고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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