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그 이후는?
2024/08/01
아크람 벨카이드 l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기자
“현재 중동은 최근 20년 중 가장 평화롭다.”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9월 29일 미국 잡지 <더 애틀랜틱> 주최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1) 이스라엘과 여러 아랍국의 관계 정상화를 중동지역 평화의 징후라 믿고 싶은 것이다. 진정 중동은 평화로운가?
얼마 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유혈 충돌이 발생했다. 조상의 땅으로 돌아갈 권리를 주장하는 팔레스타인의 모습은 이스라엘 저격수가 시위대 200명의 목숨을 앗아간 ‘2018~2019년 귀향 대행진’ 운동을 연상시켰다.
진정 중동은 평화로운가? 9월 26일, 토르 베네슬란드 유엔 중동평화특사는 유엔안보리 보고서에서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의 정착촌 건설이 국제법상 불법이라 규정했다. 8월 말에는 여러 이스라엘 인권단체가 보고서를 통해 이스라엘 점령지에서 이스라엘군의 폭력이 지속적으로 자행되고 있음을 폭로했다. 이에 따르면, 1월 1일~8월 말에 팔레스타인 220명이 이스라엘군과 정착민에게 죽임을 당했다.(2) 제이크 설리번은 이 모든 사건에 무감각한 듯하다. 어쨌든 아랍세계에 흔한 농담처럼, 중동의 상황은 팔레스타인이 유일하게 고통받는 존재가 아닐 경우에만 심각하게 간주된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상황은 극적으로 변했다. 10월 7일, ‘알아크사 홍수’ 작전으로 이 지역은 본격적인 불확실성의 시대로 접어든다. 알아크사 홍수는 하마스와 그의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을 필두로 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이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작전이다. 이 공격으로 이스라엘 희생자 수는 1,400명에 달했고, 이 ...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르몽드의 대표적인 자매지로 약칭은 "르 디플로"입니다. 국제뉴스를 다루는 월간지로 30개 언어로 51개 국제판이 발행되고 있다. 조르조 아감벤, 아니 에르노, 알랭 바디우, 슬라보예 지젝, 피에르 부르디외 등 세계적 석학들이 즐겨 기고했으며, 국내에서는 한국어판이 2008년10월부터 발행되어 우리 사회에 비판적인 지적 담론의 장으로서 각광받고 있습니다. 노엄 촘스키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를 일컬어 "세계를 보는 창"이라고 불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