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만에 탈영병에서 국방부 장관이 된 대만의 야구 영웅

김윤석
김윤석 인증된 계정 · 대만 사는 롯데 팬 아저씨입니다.
2023/03/14
지옥에 떨어졌다가 자신의 힘으로 다시 천당으로 올라온 남자.
부제 : 탈영병에서 국방부 장관이 된 대만 영웅.

張育成. 한국 발음으로 읽는다면 '장위청'이 되어야 하지만 한국에서는 MLB 발음 그대로 차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장유쳉'이 되어버렸다. 다행히도 많은 매체에서 이름을 제대로 써주는 경우가 많아서 조금씩 장위청으로 굳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아무튼, 오늘은 이 친구 이야기를 써보려고 한다.

작년 메이저리거로서 출발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했다. 그러나, 내야 멀티 포지션이 가능하지만, 빈약한 타격 성적으로 5월 말 DFA 되었고, 그런 그의 내야 멀티 포지션 능력이 필요한 피츠버그에서 데려가면서 2022년 두 번째 팀을 맞이했다.

그러나, 피츠버그에는 젊고 유망한 내야수들이 자라나고 있어서 조금의 기회를 부여받은 후 아니다 싶어지자 다시 가차 없이 7월에 DFA 시켰고, 또다시 탬파베이에서 그를 데려다 써보고 아니다 싶어 보이자 DFA, 2022년 마지막 팀으로 보스턴에서 그를 데려다 시즌 끝날 때까지 쓰고는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이제는 FA 신분으로 시장에 나왔으나 한 해 세 번이나 팀을 옮기며 네 구단의 소속이 된 그를 원하는 팀은 쉽게 나오지 않고 시간만 흘러갔다.

고국인 대만에서는 가장 중량감이 있는 그를 당연히 선발해야 했고, 그는 하루하루 팀을 찾느라 머리가 깨질 정도로 고민해야 했고, 팀을 찾기 위해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로 참가하고 눈에 들어야 했기에 조심스럽게 작년 말에 대표팀 린 감독에게 소집 거부의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뭐 곧 태어날 아이(아내가 현재 임신 7개월 중)가 생긴 장위청은 가족을 먼저 고민해야 했지만, 대만 야구팬들은 장위청에게 맹비난을 가하면서 '탈영병(逃兵)'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호칭을 부르고, 이제 끌려가야 하니 '이등병'으로 부르며 조롱하며 비난하여 작년 말부터 그 일로 전국이 다 떠들썩할 정도로 뜨거운 반감의 바람이 불었다.

장위청의 병역 문제는 이미 2015년, 2019년 두 번의 아시아 야구 선수권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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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야구로 대만과 엮이는 일이 있으면 KBO와 계약해서 대만팀 분석 일과 현지 코디네이터 일과 한국 매체에 기고도 하면서, 한국과 다른 야구 문화인 대만에서도 편하게 야구를 즐기고 있습니다. 껄데 쉐리들만 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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