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 ·
2023/03/13

@박 스테파노 그러고보니; 저도 폭력들에 맞선다고 괴물이 되었던 때가 있었던거 같습니다. 그때 남친(현 남편)이 쓴소리를 했었구요. 그래서 더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저희 아이도 말씀해주신 것처럼, 튼튼하고 씩씩한 단단한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몸을 더 잘 움직이게 하고, 밥도 한숟가락 더 먹도록 잘 챙기겠습니다. 새콤이도 갑옷의 필요성을 인지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아이들도 잘 지켜준다면, 큰 도움이 될텐데.. 다행이 저는 담임선생님이 도와주고 계세요. 그래도 짖궂은 녀석들은 못 말리지만, 예전보단 덜해진거 같아 한시름 놓고 있거든요.

쓰신 글과 댓글, 그리고 밑에 댓글 보면서 뭔가를 받은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얼룩커
·
2023/03/12

@청자몽 저는 폭력의 DNA가 있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언젠가 고백하겠지만, 저를 한동안 괴롭히던 자책감이 이 부분이었습니다. 그 폭력의 양태와 이유를 떠나 폭력이 유전되고 대물림되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근원적인 이유에 대한 접근 없이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낳게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다소 염세적인 생각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지가 있고 생각이 있는 어른들이 세 사람만 모여도 마을의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콤이도 자라서 언젠가 그런 어른이 될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제가 외력에 맞서게 된 것은 초등학교 2학년 부터이고, 그 방법이 '태권도'였습니다. 그 태권도를 무려 12년 동안했지요. 타인으로 부터의 방어가 목적이었는데 어느새 멘탈도 좋아 지더군요. 무언가 갑옷을 입고 다니는 느낌?
폭력을 방지하는 일차적인 방법은 몸과 마음의 건강일 것이라 싶어요.
지금의 부침을 지나면 건강하고 기운 센 세콤이가 되어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청자몽 ·
2023/03/09

@돌고래 맞습니다. 그 부분이 슬프고 속상했습니다. 어떻게 하다가 이 어린 친구들이 사악한 꾀를 내어, 괴롭히고 그걸 즐기고 있을까 싶더라구요.

5살반까진 괜찮았는데, 6살반부터 여자애들 세계와 남자애들 세계 다시말해, 어른 세계의 축소판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ㅜ.
지금 이게 어떻게든 무마되더라도, 저는 앞으로가 걱정됩니다 ㅠㅠㅜ.

댓글 감사합니다. 기운내어 잘 이겨보려구요.

돌고래 ·
2023/03/09

어리고 착하게만 보일 어린 아이들이 속안에 무슨 마음들이 자라는지 괴롭히고 조롱하는 머리가 생겼다는게 놀랍네요
우리집 아이가 이제 네살인데 고작 이삼년 뒤면 이런 아이들이 옆에 있을거라고 생각하면 화부터나고 공포감마저 들어요 사회라면 작은사회인데 벌써부터 나쁜 물이 존재한다니 정말 무섭네요.. 아파트 놀이터만 보더라도 벌써부터 욕하는 애들이 보이더라니 진짜 남일이 아니네요 답답합니다!!

청자몽 ·
2023/03/09

@연하일휘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어, 신기하네요. 좋다) 새콤이도, 그리고 저도 첨엔 충격이 심했어요. 새콤이는 스트레스 받으니까 소변도 자주 마렵다 하고 마음 고생이 심했답니다. 저도 우울감이.. 지금도 좀 있구요.

새로운 담임쌤이 아이들과 맞춰가는 과정인걸로 알고 있어요. 그 녀석들도 조금씩 나아지기를.. 바라고 있어요. 어제 이 글 쓰면서 또 생각이 나서 좀 멍했어요.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ㅠㅜ.
...
레몬 허브티도 꽤 괜찮았을거 같아요. 저는 티 종류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 쌤이 쓰신 글 보다보니 한잔 마셔보고 싶네요. 글 참 맛깔나게 잘 쓰시는..

잘 자요 ^^. 알림이 슝.. 잘 갈려나?

연하일휘 ·
2023/03/09

이런 일이 있었군요....아....정말 그 아이들을 어찌해야 할까요. 청자몽님 말씀처럼, 집안이 화목한. 엄마아빠가 아이에게 충분한 애정을 주는 집 아이들은 '장난꾸러기'일지언정, '못된 아이'는 없었어요. 음...장난이 지나쳐 속상할 때도 있긴 했지만요...ㅎㅎ
청자몽님도 새콤이도 얼마나 상처받고 속상하셨을까...ㅠㅠ
멀리서나마 토닥토닥, 그리고 응원 보내요...ㅠㅠ

청자몽 ·
2023/03/09

@벨라루나 님,

그러셨군요 ㅠㅜ. 많이 힘드셨을거 같아요.
얼마전에 금쪽이 방송짤을 보니, 태생적으로 상대방을 어렵게 하는 아이가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9살밖에 안 됐는데, 그랬다면.. 아마도 그 아이도 그랬을거 같아요.

새학년 첫날, 현관에 담임쌤이 나오셔서 좀더 보충 설명 드리고 잘 부탁드린다고 90도 인사를 2번쯤 했습니다. 인사가 절로 나오더라구요. 담임쌤이 세심히 챙겨주시는거 같습니다.

진급 서류 뒷장에 빽빽하게 늦은 출산과 귀한 아이었음과 아이의 성향이나, 학습이 늦어진 이유 등을 적었는데.. 담임쌤께 잘 전달이 되었는지 모르지만, 제 마음도 전해졌으면 하고 바란답니다.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ㅜ
도움을 청해야지요 ㅠㅜ. 잊지 않겠습니다.

벨라루나 ·
2023/03/09

저는 초등2학년때 제 아이를 좀 힘들게하고 그 아이때문에 학교가기 불편해하고 그런 아이가있었어요
스트레스가 컸어요..
좀 비열하게?웃는다고 해야할까....
진짜 사람을 그런식으로 보고 웃는거 있잖아요
그리고 집요할 정도로 집착하고 자기 뜻대로 안따라주면 소리지르고 화내고..,전화 계속하고..,
진짜 좀 이상한애가 있었거든요...
담임샘한테 따로 연락드려서 (2학기 끝나고 방학되면서) 상황 이야기 드리고... 다음학년에 같은 반이 안되도록 해달라고 부탁드려서 들어주셨어요...
겨울방학 시작될때 학급에서 유난히 부딪히고 힘들었던 아이는 따로 담임께 연락드려서 부탁드리면 들어주십니다
알고 계시면 도움 되실 거 같아서 말씀드려요..

청자몽 ·
2023/03/09

@진영 님,

저도 그 생각을 해봤는데, 제가 짠.. 하고 나타나면 마음이 돌아설까? 자신이 없더라구요. 그리고 아이들 문제에 부모가 개입해도 될까? 안 될까?에 대한 답도 모르겠구요.

진영님 포스를 좀 빌린다면 ㅠ 걔들이 쫄지도 몰라요. 이상하게 유치원 고만한 녀석들은 저를 ㅠ 안 무서워하고 저한테 막 달겨들어요. 첨엔 그래서 나 때문인가?했는데, 다른 애들 엄마 가지고도 그런다니 ㅜ.

그래도 나누고나니, 뭔가 굉장히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ㅜㅠㅠ
감사합니다.

진영 ·
2023/03/09

아. 벌써 시작인가요. 유치원인데.. 너무 속상하네요.
선생님께 얘기하는게 최선일까요
직접 그애들을 만나보면 어떨까요. 만나서 적극 칭찬을 해주는 겁니다. 너는 힘도 세고 운동고 잘하니 우리 세콤이 좀 보호해줘라. 글씨도 잘 아니까 좀 가르쳐줘라. 어쩜 이렇게 잘 생기고 똑똑하냐... 이런식으로요. 감동작전이죠
집에서 못 받은 관심과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방법. 어때요?
속상하고 힘들겠지만 저라면 그렇게 한 번 해 볼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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