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감독은 아시아드에서 왜 희생번트를 지시하지 않았나

최민규
최민규 인증된 계정 · "야구는 평균이 지배하는 경기이다"
2023/11/28
오랫동안 일본야구의 상징은 희생번트였다. 하지만 달라지고 있다.
   
지난 글에서 APBC(아시아태평양프로야구챔피업십)에서 우승한 일본 대표팀은 희생번트를 딱 두 개만 댔다고 소개했다. 
   
프로야구 레벨에선 일본프로야구(NPB)가 KBO리그보다 여전히 많은 번트를 댄다. 지난해 NPB 구단은 경기당 희생번트 0.71개를 기록했다. KBO리그에선 0.47개였다. 하지만 2014년  0.94개에 비해서는 상당히 줄었다. NPB가 KBO리그보다 훨씬 투고타저이며, ‘짜내는 야구’를 할 동기가 크다는 점에서 주목할 변화다. 2021년엔 0.61개로 역대 최소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최근 두 시즌 극심한 투고타저로 희생번트가 다시 늘었다. 2014년 양대리그 평균자책점은 3.75였지만 2022년엔 3.27, 올해는 3.17이었다. 
   
희생번트 감소 추세는 국가대표팀이 주도한다. 일본은 올해 우승을 차지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희생번트 공동 1위에 올랐다. 5대회 연속 이 부문 1위였다. 하지만 개수는 세 개뿐이었다. 올해 5회 대회에서 일본은 참가국 중 미국과 함께 가장 많은 7경기를 치렀고, 경기당 희생번트는 0.43개에 불과했다. 2017년 대회 1.29개와 비교하면 큰 변화다. 2013년에 0.86개, 2009년에 0.78개, 2006년 초대 대회에선 1.13개였다.

그리고 10월 폐막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단 하나도 없었다.
이시이 아키오 전 아시안게임 일본 사회인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 출처=사무라이재팬
항저우 아시아드에서 일본은 늘 그렇듯 사회인 야구대표팀을 내보냈다. 사회인 대표팀은 처음으로 야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다. 하지만 이후엔 은메달 세 개, 동메달 네 개에 그쳤다. 그런 만큼 금메달에 대한 갈망이 컸다. 많은 한국 야구인은 희생번트를 ‘이기는 야구’와 등치시킨다. 일본 야구에서 넘어온 관념이다. 멀게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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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학회 이사. 주간지 <스포츠2.0>과 스포츠신문 <굿데이>, <일간스포츠> 등에서 주로 야구, 잠깐 정치 취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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