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BC에서 다시 만난 대만, 1·9번 타자가 너무 많다

최민규
최민규 인증된 계정 · "야구는 평균이 지배하는 경기이다"
2023/11/17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한국 팀이 세 번째로 만날 상대는 대만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두고 다퉜던 상대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대만에 0-4로 완패했지만, 결승전에서 2-0으로 설욕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안게임에서 대만이 전력상 조금 더 강한 팀이었다. APBC에서는 그렇게 보기 어렵다. 

아시안게임 대표 가운데 투수 구린뤼양과 왕옌청, 포수 다이페이펑 등 세 명만 이번 대표팀에 뽑혔다. 한국이 26명 로스터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장했던 선수가 딱 절반인 13명인 점과 대조된다.  아시아드 대만 대표팀은 미국과 일본에서 뛰고 있는 해외파 9명에 자국 프로리그 CPBL 선수 8명, 사회인야구 선수 7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대표팀 26명 중 가운데 해외파는 단 한 명. 나머지 25명은 전원 CPBL 소속이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비해 베스트라인업 기준으로 수준이 떨어진다. 사회인선수는 어차피 아시안게임에서 주전급이 아니었다. CPBL 소속 투수 10명 가운데 올해 평균자책점이 3.50 이하인 투수는 구린뤼양과 쩡쥔위에, 왕즈슈엔,  천보칭 등 네 명뿐이다. 이 가운데 선발은 구린뤼양 한 명이다. CPBL은 몇 년 전까지 극악한 수준의 타고투저리그였다. 하지만 공인구 반발력을 낮춘 뒤론 투고 성향이다. 올시즌 리그 평균자책점은 3.70으로 KBO리그(4.15)보다 훨씬 낮다. 

국제대회에서 대만 팀은 호쾌한 스윙이 트레이드마크다. 하지만 APBC 타선에서는 파워를 기대할 수 있는 선수가 잘 보이지 않는다. 내야수 7명 가운데 6명이 소속팀에서 7번 이하 하위 타선에 기용됐다. 이 가운데 네 명은 9번 타자, 한 명은 8번 타자였다. 외야수 다섯 명 가운데 세 명은 1번 타자 타입이다. 내야수 류지홍, 외야수 궈톈신과 천제슈엔 정도가 스타급으로 평가된다. 1, 2차전에서 대만 타선은 정규 18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지 못했다. 

대만 CPBL은 규모와 선수 처우에서 한국 KBO리그보다 떨어진다. 그래...
최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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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학회 이사. 주간지 <스포츠2.0>과 스포츠신문 <굿데이>, <일간스포츠> 등에서 주로 야구, 잠깐 정치 취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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