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 ·
2023/02/22

[합평]

손찌검한 환자는 정말 최악이었네요..ㅠ 병원에 일주일 정도 입원한 적이 있는데, 간호사 분들 정말 프로페셔널 하시다고 느꼈어요. 그런데 정신적 물리적 위험에 참 취약한 직업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일대일로 대응하는 경우가 많은데 보호받을 수 있는 장치가 거의 없더군요..

간호사에서 공무원으로 그리고 결국 합격까지 해내시는 모습을 보며 참 능력자시구나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부당하다고 느꼈을 때 박차고 나오는 그 모습까지도 참 '건강하게' 느껴졌구요. 본인 말씀으로는 실패자라고 하셨는데, 전혀 그렇지 않은 역동감을 느꼈습니다.

본인을 햇것, 풋내기라고 표현하신 모습에서, 여전히 세상을 느끼고, 배우고, 살아갈 힘이 넘치신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음식 하나에서도 여유와 지혜를 느끼고 배우는 콩사탕나무님의 다음 일이 참 궁금해 지는 글이었습니다!

@콩사탕나무

[합평]

병동에서 일하는 간호사가 환자로부터 보호받지 못 했던 자신의 일터를 묘사하는 과정에서 답답함의 감정을 느꼈습니다. 답답함을 해소하고자 호주로 떠난 것이겠지요. 호주에서 돌아와 기존 업무와 연관이 있지만 아예 다른 업무를 시작하시게 된 것, 그만두시고 공무원 시험에 결국 합격하신 과정... 한 사람의 인생을 짧은 시간 동안 잘 만나볼 수 있었네요.

합평의 차원에서 아쉬운 점을 하나 짚어보자면, 제목이자 맨 마지막 문단의 내용이었던 햇것, 풋내기의 내용과 직전 문단까지의 내용이 잘 연결되지 않는 듯합니다. 내용의 관점에서도 간호 관련 업무에서 전업주부로 넘어가면서 갑자기 훅 붕 떠버린 느낌이 들었달까요. 맨 마지막 문단의 햇것, 풋내기 내용을 글의 도입으로 쓰고, 풋내기였던 과거 생활을 추억하는 형태로 이야기를 구성한 후, 후회없는 시절이었다로 마무리하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민다 ·
2023/02/21

[합평]

어쩌면 이렇게 어제있었던 일 처럼 기억하시고 묘사하실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지난번 에세이부터 들었습니다. 상황 사이에 들어가있으나 너무 많지도 않은, 적절한 대화문이 글에 생동감을 더해주기도 하지만, 그것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핸드폰도 끊고 공부를 했다. 인생에서 그렇게 열심히 공부를 해 본 적은 처음이었다. 첫 번째 시험의 결과는 처참했고, 두 번째 시험은 답안지에 4개를 미뤄 쓰는 바람에 합격자와 1점 차이로 낙방을 했다. 

여기서는 같이 안타깝고.

그 합격 문자 하나를 받기 위해 참 애를 썼구나 싶다.

여기서는 와, 그래도 다시 하셨고, 합격하셨구나. 하고 괜히 같이 기쁘기도합니다. "지금은 그 일도 관두고 전업주부의 길을 걷고 있다." 가 나왔을때 아 경력중단의 슬픈 현실인가 싶을만도 한데, 왜 전혀 섭섭한 마음이 안들지 하고 잠시 갸우뚱 했는데, 바로 나오는 말미에 제가 왜 그렇게 안느꼈는지 알수있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옳았다고 판단할 수 없지만 나는 매 순간 고민을 했고,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후회는 없다.

경험해 보지 않은 세상에서 나는 여전히 햇것, 풋내기일 것이다. 
앞으로 또 어떤 일을 마주하게 될까?"

지나간 것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앞으로 올 것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셔서 그런것 같습니다.

빅맥쎄트 ·
2023/02/21

[합평]

얼에모 2기 주제인 '일'과 관련된 글들을 보면서 병원과 관련된 일을 하신 분들이 여럿 보였습니다. 똑순이님, 콩사탕님, 조각집님까지. 좋지 않은 이유로 일을 그만두게 된 이후 이렇다 할 뚜렷한 성과가 없었던 것 같은 워킹 홀리데이, 친구들과 자매들 사이에서 받은
비교의식으로 콩사탕님의 자아가 많이 홀쭉해졌을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주경야독으로 힘들게 8급 공무원에 합격했는데, '그 일도 관두고 전업주부의 길을 걷고 있다' 는 문장으로 바로 연결되는 것을 보며 크게 감흥이 없었던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오랫동안 열심히 준비했지만 그만둔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었겠죠.

다양한 일을 겪고난 뒤 주부의 길을 걸으며, 스스로 풋내기임을 인정하는 콩사탕나무님을 보면서 앞으로는 얼마나 다양한 삶을 겪게 될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어떨지 몰라도 최선을 다하며 후회 없는 삶을 살았기에, 무슨 선택을 하든 그 길을 응원해드리고 싶습니다. 글을 보면서 자신의 삶을 비관하지 않고 사랑하는 게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살구꽃 ·
2023/02/20

[합평]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지만 나는 매 순간 고민을 했고,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후회는 없다.'

콩사탕나무님의 이 글 한 문장으로 주제에 대한 자세, 신념 등 자신의 가치관이 아주 뚜렸하게 드러난 것 같습니다. 지나간 일에 대해서 그만큼 자신의 길을 자기걸음의 속도에 맞춰 뚜벅뚜벅 당당하고 절도있게 가는 한 여성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햇것, 풋내기라 하지만 매 순간 내게 다가오는 처음의 시간들은 언제나 햇것이고 풋내가 나는 것 아닐까요. 구순 넘은 어르신들에게도 밤에 잠들고 아침에 눈뜨며 새로 맞는 시간은
또 다른 햇것으로 풋내가 어딘가에 스며있을 것 같습니다.

뺨을 맞는 장면부터 놀라게 했던 콩사탕나무님의 글이 너무 멋졌습니다. 글을 읽으며
합평하면서 다시 또 읽게 되는 '얼에모'님들의 글이 제게는 또 다른 선생님임을
확인하게 합니다. :)

진영 ·
2023/02/19

[합평]
제가 콩사탕님에 대해 조금 가볍게 생각했나 봅니다.
간호대학 나와 간호사로 근무하다 결혼했다. 이 정도로요. 물론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겠지만 짐작보다 다채로운 20대를 보내신 것 같습니다.
많은 경험과 실패와 성취가 콩사탕님의 인생 여정에 좋은 밑거름과 자양분이 되리라 믿습니다.
어떤 순간도 헛된 시간은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런 경험들을 거쳐 이제 당당한 전업주부가 되신 콩사탕님을 응원합니다.
나날이 숙성되어 가는 콩사탕나무님 화이팅!

글 읽을 때마다 섬세한 묘사가 소설쓰기에 적합할 것 같다는 생각을 저도 했었습니다.

[합평]

늘 풋내기였던 것만 같은 삶을 글로 풀어낸다는 건 사실 굉장히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인 것 같아요. 아무리
평생 직장이 없는 시대라고는 하나, 여전히 한 직장을 오래 다니는 사람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존재하니까요. ‘일’이라는 글감을 만나 그 어려운 이야기를 글로 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시작에 한 장면을 집어넣고 생생하게 풀어내는 감각이 정말 좋으신 것 같아요. 늘 감탄하며 읽어내려 갑니다. 소설을 참 잘 쓰실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고비고비마다 선택과 집중을 했던 부분도 공감하며 잘 읽었습니다.

다만 공무원이 된 후의 삶과 주부의 삶을 사는 지금의 이야기가 상대적으로 짧게 나와 있어 좀 아쉬웠어요. 그동안 써온 이야기라 할지라도, 누군가에게는 나의 첫 글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좀 더 친절하게 서술한다면, 콩사탕나무님의 삶을 이해하는데 더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어려운 이야기 가감없이 꺼내주시고 늘 정성껏 글 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기획했지만 제가 더 많은 걸 배웁니다. 이번 글도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콩사탕나무 ·
2023/02/17

@홈은
그러고 보니 지금도 배움의 자세로 살림의 세계에서 즐겁게 일하는 노동자(???)입니다.^^
두서 없이 적고 뭘 말하고 싶었을까? 생각 중이었는데 그것이 '중요한 것은 마음' 이었을까요?ㅜ 댓글 감사합니다. ^_^

홈은 ·
2023/02/16

하기 싫지만 하는 마음보다 배움의 자세로 즐겁게 일하는 것이 훨씬 더 노동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아서 긍정적으로 접근하려고 노력한 시간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마음이라는 것이 글 전반에서 느껴집니다.

콩사탕나무 ·
2023/02/15

@박현안
와~ 여행중이시군요?!! 부럽네요ㅎㅎ
글감이 많은 삶😂 좋은거죠?!!^_^
여행지에서 마감이라니 ㅠ 화이팅하세요!! ㅎㅎ
가족들과 즐거운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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