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체인저로 등장한 BRICS 외교
2024/07/19
피에르 하잔 l 제네바의 인도적 대화를 위한 센터 고문
새로운 게임의 법칙이 등장했다. 그것은 헤게모니를 잃은 서구와 연대하기에는 사이가 너무 먼 개발도상국(Global South)들이 서로 치열하게 협상하는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범세계적인 문제들이 산적한 가운데, 두 당사국들이 가변적이고 유동적이며 위험한, 일시적인 동맹관계를 맺는다.(1)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포로 교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가 힘을 합치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외교관계가 중국의 중재로 정상화되리라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2)
어제의 적과 동맹을 맺을 수 있는 시대
중재의 세계가 변하고 있다. 세계는 기구들 간 협정(지역 간 동맹과 다양한 조약)에 들어섰다. 때로는 서로 경쟁관계에 있는 기구들까지도 협정을 맺는다. 인도의 싱크탱크인 옵서버 리서치 재단(Observer Research Foundation)의 사미르 사란 회장은 이런 협정을 ‘유한 책임 파트너쉽’이라고 표현했다.(3) 이런 소다자주의(小多者主義, Minilateralism,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한정된 특정 지역에서의 다자간 소통을 우선적으로 이뤄야 한다는 이론-역주)는 단기간에 손을 뗄 수 있는 가변적이고 조잡한 다자주의(多者主義, Multilateralism, 지역적·공간적 한계를 넘어선 포괄적 상호주의)처럼 보이...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르몽드의 대표적인 자매지로 약칭은 "르 디플로"입니다. 국제뉴스를 다루는 월간지로 30개 언어로 51개 국제판이 발행되고 있다. 조르조 아감벤, 아니 에르노, 알랭 바디우, 슬라보예 지젝, 피에르 부르디외 등 세계적 석학들이 즐겨 기고했으며, 국내에서는 한국어판이 2008년10월부터 발행되어 우리 사회에 비판적인 지적 담론의 장으로서 각광받고 있습니다. 노엄 촘스키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를 일컬어 "세계를 보는 창"이라고 불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