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인 사람의 얼굴을 모른다 | <살상의 새 드론> (강남규)

토론의 즐거움
토론의 즐거움 · '즐거운 토론'을 지향합니다.
2023/01/30
필자 : 강남규 (『지금은 없는 시민』 저자, 토론의 즐거움 멤버)

'드론'의 윤리 문제는 오늘날 주요한 화제 중 하나다. 특히 그것이 군사용 드론이라면 더욱.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다큐멘터리가 있다. <살상의 새 드론>, 원제는 National Bird. '국가 상징 새' 정도의 의미다. 미국의 상징적인 새는 물론 흰머리수리. 그런데 '전쟁용 드론'을 다룬 이 다큐멘터리는 제목을 통해 이제 미국의 상징 새는 드론이 되었다고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전쟁용 드론의 폐해를 분석하는 다큐멘터리겠지 싶었는데, 그보다는 전쟁용 드론의 위험을 폭로한 전직 군인 내부고발자들을 조명한 다큐멘터리에 가깝다. <거대한 해킹>이 개인정보 탈취 자체보다도 그것을 폭로한 내부고발자를 조명한 것처럼.
출처 : Sonia Kennebeck
전진 군인 내부고발자'들'이라고 했다. 한 사람이 아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만 세 사람의 고발자가 나온다. 군인들이 PTSD를 호소하며 전역하는 이야기를 다룬 콘텐츠는 그리 드물지 않지만, 그 군인들이 이렇게 내부고발자로, 그것도 셋이나 나서는 이야기는 드문 편에 속할 것 같다. 막말로 미군이 외국에서 오인사격 등으로 민간인을 죽인 일이 적지 않을 텐데, 그럼에도 이를 '내부' 폭로하는 일은 왜 드론을 운용할 사람들에게서만 발생했을까. 그런 질문이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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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규(<지금은 없는 시민> 저자), 박권일(<한국의 능력주의> 저자), 신혜림(씨리얼 PD), 이재훈(한겨레신문사 기자), 장혜영(국회의원), 정주식(전 직썰 편집장)이 모여 만든 토론 모임입니다. 협업으로서의 토론을 지향합니다. 칼럼도 씁니다. 온갖 얘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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