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결 ·
2023/04/27

제 얘기인줄 알았습니다.  김형찬님 글 읽으면서 갑자기 눈물이 나와 놀랐네요.  제가 그 동안 너무 참고 있었나 봅니다.  어렸을 때 부모님께 칭찬을 받아본 기억이 없어서, 그리고 늘 그것 때문에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나 봅니다.  그게 일로 나타나더라고요.  일만 하면 제 몸 생각 않고 일하게 됩니다.  남들은 요령 좀 피워가며 일하라 그러지만, 제가 그렇게 못하겠더라고요.  제 몸이 힘들어도 마음 편한게 낫다 생각하고 남이 하고 싶어 하지 않는 일, 도 맡아 가며 제가 다 합니다.  그래도, 인정은 받네요.  열심히 일 잘 한다고요.  그리고 무슨일이 있어도 저를 아는 사람들은 제 편을 들어줍니다.    오늘 너무 힘든 날이였는데, 님의 글을 읽고 울고 났더니 좀 편하네요.

월하페이지 ·
2023/04/27

잘 하려고 하는 마음을 내려 놓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적당히' 하려고 해도 하다보면 어느새 온 몸으로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일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했습니다. 김형찬 님의 글을 읽고서, 다시 한 번 과도한 건 좋지 않다는 사실을 상기하게 되었습니다. 과도한 중압감은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본래의 목적을 흐리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노란스머프 ·
2023/04/28

글의 주제에 대한 좀 더 솔직한 생각을 말해 볼까요? 

일단 세상에는 너무 잘하려고 하는 사람들보다 너무 대충하려고 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잘하려고 하는 노력 때문에 생기는 중압감보다 대충하려고 미뤄둔 일이 나중에 중압감으로 돌아오는 일이 더 많습니다.

적어도 저는 그랬었어요. ㅎㅎ

제 관점에서 무언가를 너무 잘하려고 하는 것은 끝내 완벽할 수 없는 인간의 숙명과도 같습니다. 

더 잘하려고 애를 쓰는 것을 단지 남에게 잘 보이거나 질책 당하지 않기 위해 하는 퍼포먼스 정도로 여기는 것은 일에 대한 소명의식을 무시하는 것 같습니다.

누구도 자신이 완벽할 수 없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잘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일수록 그 사실을 더 깊게 알게 됩니다. 그래서 사람은 영원히 전지전능한 '완벽자'가 아니라 '완벽주의자'일 수밖에 없죠. 

그렇기에 무언가를 잘하고자 하는 것은 나름의 숭고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라는 수식어는 한편으로 그 숭고함을 더욱 강렬하게 표현하는 말이 되기도 합니다.

무언가를 잘하기 위해 쏟아내는 에너지는 살면서 누구나 꼭 경험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정직한 방법으로 좀 더 잘하려고 하는 노력은 개인에게 무조건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면 열심히 공부해서 한의사가 되는 것 등을 들 수 있겠죠.

따라서 저는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자 라고 말하는 것보다 잘할 수 있는 정직하고 올바른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제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냥 당신은 너무 압박에 시달리고 있으니 내려 놓고 편하게 생각하라는 조언을 한다면 받아들이는 당사자에게는 세월 좋은 소리로 들립지 않을까요?

한편으로는 이 글을 쓰신 분이 한의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좀 위험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물론 전체 글을 보면 의사로써 정신적 압박 속에 괴로워 하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 삼아 이 글을 쓰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반대로 작자 본인이 이런 생각으로 환자를 대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환자들에게 항상 더 잘하려고 하는 한의사가 되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김형찬 인증된 계정 ·
2023/04/27

@아즈매의 불단속  선을 명확하게 긋는 것이 필요하단 생각을 합니다. 감사합니다.

김형찬 인증된 계정 ·
2023/04/27

@옥결  관심갖고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환자에게 하는 이야기 들 중에는 저 스스로에게 하는 이야기도 많습니다. 이 문제도 그렇구요.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해지셨다고 하니 기쁩니다!

저도 첨에 인정받으려고 그랫었는데 아무소용없다는걸 알고 그냥 돈 받는만큼만 합니다~

·
2023/05/02

못하는 사람이라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욕심이 생기네요.

욕 먹지 않을정도로...ㅠㅠ

·
2023/05/02

사회 초년생 땐 너무 제 자신을 갈아 넣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청자몽 ·
2023/05/01

마음에 쌓인 화가 몸밖으로 나오는 경우를 종종, 자주 봅니다. 화병, 울화병이라고 부르더라구요.

너무 애쓰지 말고, 너무 자신을 몰아세우지 말고
크게 숨 들이쉬고 내쉬고,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를 해줍니다. 지금도 잘 하고 있어/ 내가 할 수 있는만큼만 하자. 합니다.

위로가 되는 글 잘 보았습니다.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함께 올려주신 사진을 보니!! 집채만한 코끼리가 등짝을 찍어누르면 ㅠㅠ 살 수가 없을듯 합니다. 간혹 그런 상상은 했었는데, 그걸 구현한 사람도 있군요.

얼룩커
·
2023/04/27

저도 뭐든 잘하고 싶고 인정 받고 싶어서 참 애썼는데 그게 다 내 일이 되고 제가 심적으로 힘들게 되니 참 의미 없는 일이었구나 싶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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