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탈락의 순기능, 비로소 자유로워진 클린스만 비판!(2) - 결국 구경만 하다간 클린스만

노란스머프
노란스머프 · 웹소설 작가이자 기자
2024/02/09
앞 글에 이어서.

두 번째는 선수 특성을 모르는 듯한 기용이다.
이기제와 김태환, 손흥민과 박용우의 예는 앞서 이야기했으니 조규성의 이야기를 해 보겠다.
 
조규성은 이른바 등딱으로 위치선정을 하고 볼을 우리 선수에게 떨궈주는 플레이를 잘하는 선수다.

물론 크로스를 받아서 헤딩을 돌려넣는 걸 못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등딱으로 버텨주면서 2선에게 볼을 주고 다시 받아 골을 넣는 유형의 공격을 더 잘한다.

근데 상대의 수비전술이나 구성을 불문하고 조규성만 나오면 크로스를 올려대니 조규성의 퍼포먼스가 잘 나오지 않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어쩌면 벤투 때 왼쪽에서 이강인이 올린 크로스를 조규성이 다이빙 헤딩으로 골을 넣은 것이 이 비극의 시작일지도 모르겠다.

걔는 그거 잘하잖아.
월드컵 때도 그걸로 넣었잖아.


이런 식으로 결정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든다.

클린스만은 조규성이 나오면 주구장창 그 패턴만 고수했다.
그럼 내가 상대팀이라도 그걸 봉쇄하는 작전을 가지고 나올 거다.

선수를 죽이고자 작정한 감독이 아니라면 조규성에게 그러면 안 됐다.

사실 손흥민 또한 클린스만의 대표적인 희생양이다.

프리롤을 주었다고 좋게 말하지만 손흥민을 어느 포지션에도 두지 않은 것이나 다름이 없다.
손흥민이 잘하는 플레이는 두 가지다.

원톱으로 컷백 크로스에 반응하며 결정을 짓는 것과 사이드에서 돌파와 침투를 통해 기회를 만드는 것.
그런데 클린스만은 손흥민에게 뚜렷한 역할을 주지 않음으로써 플레이의 범위를 오히려 좁혔다.

자유롭게 무슨 플레이든 하는 것이 아니라 명확한 롤을 주어서 기본 움직임을 정해두고, 거기서 자유도를 높게 가져가도록 해야 했다.

손흥민은 무한한 자유속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는 선수가 아니라 뚜렷한 자기 역할...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웹소설, 글쓰기 등에 관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고고학을 전공하고 관련 일을 하다가 기자일을 시작했고 지금은 웹소설 작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141
팔로워 25
팔로잉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