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혁명이란 무엇인가? : MVP 머신
2023/03/15
우려가 현실이 됐다. 한국 대표팀이 3회 연속 WBC 1라운드에서 탈락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떠나기 전부터 대표팀 선발 문제로 잡음이 있었다. “언제까지 김광현, 양현종이냐?”는 추신수의 발언은 학폭 논란이 있는 안우진을 뽑았어야 했는가 와는 별개로 투수진의 세대교체가 시급하다는 점에서는 대부분 공감하는 편이었다.
사실 한국 프로야구 투수들의 구속 이슈는 어제오늘 이야기도 아니다. 세계 최고의 야구 리그인 MLB에서는 2000년대 이후 투수들의 패스트볼 구속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2000년대 초반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0km/h대 초반이었지만, 이제는 ‘평균’이 150km/h를 넘는다.
하지만 KBO 리그는 여전히 140km/h 초반에 머물러 있다. 일본과 비교해도 한국은 크게 뒤처져 있다. 이미 최민규 님께서도 지적하셨지만, 한국 대표팀 투수진의 평균 구속은 일본에 비교해도 한참 떨어진다. 일본 대표팀은 평균 구속이 150km/h를 넘는 투수가 절반에 가까운 7명이고, 나머지 선수들도 대부분 140km/h대 후반이다. 이런 차이는 왜 나타나는 것일까? 여기에 대답하려면, 우선 미국과 일본 투수들이 어떻게 패스트볼 구속을 끌어올렸는가를 먼저 알아봐야 한다. 선수들의 멘탈이나, 야구 인프라 등도 연관이 없지 않겠지만 직접적 이유는 아닌 것 같다. 나는 제자리인데, 남은 계속 성장한다면 대체 저들은 어떻게 성장했는가를 먼저 살펴보는 게 순서다.
야구는 보수적인 스포츠로 유명하다. 메이저리그의 역사가 100년을 넘은 만큼 전통을 중시하는 면이 있다. WBC라는 명칭조차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의 줄임말이니까. 야구는 천천히 변해왔다. 그런데 21세기 들어 변화의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지고 있다.
첫 전환...
인구수 감소가 제일 크지 않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