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 ·
2023/05/08

@홍지현 맞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도리어 화를 내시더라구요. 

엄마가 제 나이 때, 제가 24살이었어요. 24살 딸을 둔 엄마의 나이였다구요. 그런데 제 말을 이렇게 뭉개고, 넌 모르니까 가만히 있어. 가 말이 되냐구요.
했더니, 코웃음을 치시더라구요. 엄마가 옳대요. 제가 바보구요. 그만 말해야겠구나 싶던대요.

적당히 흘리는건 이제 안하구요.
왜 화가 나는지, 이야기를 계속 할려구요.

가족이란게 말씀하신대로 미묘한거 같아요.

댓글 감사합니다 ㅠ.

·
2023/05/08

내 부모님 세대는 부모로 참 오래 사시는 세대입니다. 그리고 노인이 삶의 지혜를 가진 사람으로 조언이나 가르침을 주는 입장이라는 생각이 강한 세대입니다. 내 보기엔 어린아이 같은 행동을 하고 계신데도 자식이 하는 조언은 아이가 하는 이야기라 치부하고 귀 막고 고집불통처럼 행동하시죠. 그러면서 남의 이야기엔 귀가 상당히 얇으시죠. 어디 가서 사기나 안 당하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청자몽님의 어머님도 딸에게 어리광을 피우시면서 여전히 엄마라는 권위를 내세우시고 있으신 것 같네요. 어쩌겠어요. 적당히 흘려들을 수밖에요. 

 전 제 부모님을 사랑하지만 미울 때도 많습니다. 가족이란 게 원래 복잡 미묘한 관계가 아닐까요?

진영 ·
2023/05/08

아니 몸도 눈도 마음도 아픈 사람이 선풍기는 왜 분해해서 닦습니까  아직 그 정도로 더운 건 아닌데...  엄마들도 연세가 드시면 도로 어린애가 되나 보더이다.  이해하시고 얼른 쾌차하셔요

날이 엄청 화창하고 따뜻해졌네요.  제가 아침에 빌어서 그런가 봅니다  ㅎㅎ

청자몽 ·
2023/05/08

@리아딘 @스킨데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눈꼽 감기'라고 부르기도 하는군요 ㅜㅜ. 저는 이번주가 2주차여서.. 지난주보다는 그래도 나은거 같습니다. 기침이 심하긴 한데, 2번째 주사도 오늘 맞아서 

내일은 조금 더 나을거라 기대합니다.
몸이 나아지면, 좀더 나아질꺼라 믿으며 ㅠㅠ 힘내겠습니다. 따뜻한 물은 계속 마시고 있습니다.

스킨데스 ·
2023/05/08

@청자몽 저도 최근에 눈꼽 감기에 걸렸답니다. 전 한 10일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약국에서 한방 가루약과 신약 목감기용 일주일 정도 먹으니 낫더라구요. 저는 목감기만 심했어서 눈꼽만 끼인 정도여서 괜찮았어요. 빨리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물 많이 드시고, 비타민C 잘 챙겨드세요 

리아딘 ·
2023/05/08

몸은 좀 괜찮으신거에요? 아플때 누구든 안 좋은 소리하면 듣기 싫은데...ㅠㅠ 마음이 안 좋으셨겠네요 ㅠㅠ

청자몽 ·
2023/05/09

@콩사탕나무 아고 ㅠ 고민하게 만들었군요. 미안하고 고마워요. 무거운 마음을 나누고나니, 뭔가 더 무거워지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한데.. 할 수 없죠. (어제부터 할 수 없단 말만 반복하네요 ㅠㅜ)

엉덩이주사 2대 맞으니까 확실히 기침은 줄었구요. 안약 받아온 것 넣으니 눈도 편해졌어요.

오늘은 기분 전환할겸(날씨가 넘 좋아요!) 마을버스 타고 집에서 조금 먼 도서관에 다녀왔어요. 가서 책구경하다가 2권 빌려가지고 왔죠. 오는 길에 점심도 포장해서 들고왔구요. 지금은 빨래돌려요.

선풍기는 저녁 때 덜 마른 빨래나, 비오는 날에 빨래 말릴 때 유용하구요. 평소에는 온도조절이 잘 안 되어; 빨래 갤 때 더울락 말락한 저의 체온을 낮춰주는 365일 고마운 친구에요. 먼지가 뽀얀게 어제 더 잘 보여서; (저거 하나 분해해서 닦는건 일도 아님 ㅋㅋ) 종류별 선풍기 3~4대의 분해와 조립은 기본이에요.

문젠;;; 저기 선풍기 나사를 어따 뒀는지 기억이 안 나서. 어제 분명 잘 놔뒀는데 ㅠㅠ. 모르겄다. 그러고 나사 빠진채로 조립하고 닫아버렸어요. 그래도 잘 도네요 ㅎㅎ. 나사 하나 빠진 놈이 되서 미안.
...
도서관에서 전에 연하일휘님 책 추천 목록에 있던 책도 하나 읽었는데 좋더라구요. 있다가 나눠볼까 생각 중이에요.

덜 아프고, 도서관도 댕겨오니 좋아진듯.
고맙고 또 고맙고 고마워요. 미안하기도 하고.

감기 안 걸리게, 아프지 말고 건강해요. 꽃밭 너무 심하게 갈지 말고. 놀면놀면하구요.

콩사탕나무 ·
2023/05/09

아픈 어버이날이 지났네요. 몸과 마음은 좀 나아지셨나 모르겠어요. 
어제 글을 읽고 뭐라고 말을 할까 망설이다 댓글은 못 달았어요. 
토닥토닥 

속이 많이 상했죠? 몸도 좋지 않은데 엄마의 감정을 고스란히 받아냈으니 말이예요. ㅜ 저는 엄마가 아프시고 나니 차라리 예전보다 관계는 더 편해졌어요. 사소한 것에 화를 내고, 욕(?)을 하거나 감정을 쏟아내는 경우가 있긴 한데 예전처럼 집요하게 제 잘못을 집어내고 짜증을 내진 않거든요. 

전 결혼을 하고도 한참 엄마의 눈치를 보고 무서워했어요.  사랑을 많이 주기도 하고, 화도 많이 냈던 감정이 풍부한 분이셨어요. ㅜ 
지금은 어린아이 같다는 생각도 들고 짠하기도 하고 그래요. 적당히 연락을 드리고 거리를 유지하고 있어요. 

아픈데 뭔 선풍기 청소까지 했나요? 우리집 선풍기도 먼지가 가득한데 꺼내 닦아야 할까봐요. 기운내고 커피 한잔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으시길 바라요. 

굿데이~!!! ^_^ 

청자몽 ·
2023/05/09

@박현안 어제 이 글을 쓸 때보다 몸상태가 나아서 그런지, 조금 편해지긴 했는데.. 마음이 무겁긴 해요. 
언니랑 이야기를 하긴 했는데, 그렇죠. 에휴.

서울은 날씨가 참 좋아요. 소풍가기 딱 좋은 날. 주말에 이랬으면 좋았을 것 같은 그런 날이에요. 버스 타고 가야하는 도서관에 가서, 글자숲에서 책을 보다가 집으로 가는 길이에요. 오늘을, 잘 살아야지 합니다.

제주도 날씨는 어떤가요? 왠지 오늘 같은 날은 까페에 들러, 평소 먹어보지 못한 메뉴를 기분좋게 주문해서 마셔보고 싶네요. 좋은 오후 되세요.

전 문자 하나만 하고 전화는 하지 않았어요. 좀 피하고 살아요 우리. 우린 부모의 감정 쓰레기통이 아니잖아요. 부모가 맘대로 화를 내도 되는 대상이 아니에요. 그럴려고 우리가 태어난 건 아니에요. 우리 거리 두며 살아요. 그게 나아요. 그래야 숨 쉬며 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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