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순이 ·
2023/06/16

@피아오량 님~ 지금은 살만 합니다.
한참지난 글을 읽어 주시고 댓글 까지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
2023/06/16

마음이 담긴 정성스러운 글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깊은 진심이 담겨있는 이야기라서 마음이 아리기도 하고 걱정스러운 마음도 같이 들었어요. 사랑한다는 말과 오늘도 수고했다는 그 한마디에 모든 것이 다 녹아내릴 수 있는 글이네요. 지금의 순간이 더욱 행복하고 사랑을 채워가는 소중한 시간들로 가득 채워가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 ^

똑순이 ·
2023/06/11

@콩사탕나무 님~ 안녕하세요^^
갑자기 쓰게된 글 입니다.
그때 생각이 나서 눈물을 흘리며 썼네요.
지금은 그런데로 괜찮으니 쓸 수 있는 이야기 이지요.
광주에 살때 9월 23일 아버님 기일 날 내려 갔었나봐요. 그날 혼자가서 혼인 신고를 했나 봅니다.
호적등본 때서 본날 알았습니다.
바쁘신데 합평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콩사탕나무 ·
2023/06/11

[합평]

‘쉿! 비밀 이혼녀’라는 제목을 보고 웬만한 똑순이님의 인생은 다 알고 있는데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증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예전 연재에서 이 이야기는 쓰지 않으셨지요? 

 "아야~ 나 너 하고 죽어도 못 살것다. 우리 이혼하러 가자, 옷 입어라''

 첫 문장은 아무리 아픈 남편이라지만 들었을 당시의 무너지는 마음이 어떠셨을까? 헤아릴 수 없을 듯합니다. 받아들일 수 없고 혼란스러운 마음과는 달리 급박하게 진행되어버린 합의이혼은 너무나 허무하게 결론이 나버립니다. 법원을 나오며 내뱉은 남편분의 말은 같은 여자의 입장에서, 그리고 똑순이님의 인생을 아는 사람으로서 너무 화가 나더라고요.ㅜ

글을 쓰시면서도 떠올리며 마음의 상처들이 되살아나진 않으셨을지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원망하는 마음으로 두 번 다시 돌아가지 않았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눈에 밟히는 딸들 때문에 계속 발걸음을 하며 숨어서 아이들을 돌본 똑순이님의 애절한 모성애에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두 달간의 이혼 기간 후 다시 혼인 신고를 하신 남편분의 심경 변화나 행동에 대한 설명이 없어 조금 궁금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쌀쌀하고 무섭던 남편분의 얼굴을 마주하시진 않겠지요? ㅜ이젠 사랑한다는 말을 속삭이며 웃는 얼굴만 마주하시길 바랍니다. 

불평불만 없이 타인을 돕고 늘 감사하며 사시는 똑순이님의 현재를 보면 천성이 그러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랜만에 [얼에모] 글을 읽게 되어 좋았습니다.
글 쓰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

똑순이 ·
2023/06/11

@나철여 님~ 안녕하세요^^
제가 이혼녀 이니 남편은 이혼남 이군요.
전혀 그런 생각을 못 했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 주시고 합평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나철여 ·
2023/06/11

[합평아닌 합평]
이라고 시작하는 건 아직 합평이라는 게 미숙하지만 약속이니까 숙제처럼 하게 됩니다.

저의 글과 닮은 듯 다른  비밀이라 살짝 힘들었지만 쉽게 글로 오픈 할 수 있다는 건 거의 닮은 꼴이라 여깁니다.
그누구도 장담할 수도 없는 일이 누구에게나 하나씩 있다고 생각하면 또 훨씬 편안해지니까요.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1991년 7월 23일 합의 이혼 .
1991년 9월 23일 혼인 신고.

나는 서류 상 두 달간 이혼을 한 이혼녀 였다."

이 대목에서  
<기승전 안이혼>이라는 '이혼흔적'은 두고두고 '훈장'이 될 게 확실하다는 예언을 해보게 됩니다.

똑순님 없으면 못 살게 단단히 묶여버린 이혼남께서 평생 업어주시리라는 확신으로 합평글 대신합니다...슬프지않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똑순이 ·
2023/06/09

@빅맥쎄트 님~ 안녕하세요^^
전혀 생각을 안 하고 있다가 갑자기 현안님의 한 말씀에 용기를 내서 단숨에 쓰고 퇴고도 없이 올렸습니다.
남편에게 그때 일은 말 하지 않고 있어요.
괜히 안 좋은 기억이 떠 오를까 걱정이 되서요. 제가 아주 새가슴 이라서ㅎㅎ
합평 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늦게 퇴근 해서 답글이 늦어 죄송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빅맥쎄트 ·
2023/06/09

@똑순이 

합평 :

파격적인 제목에서 드러나듯 글쓴이는 실제 합의이혼을 한 경험이 있다. 여느 이혼과 차이가 있다면, 부부간의 근본적인 문제가 아닌 남편의 정신 건강으로 인한 일시적인 행동으로 진행되었다는, 예측이 불가한 돌발적인 상황이라는 점이다. 

 소재와 내용이 무척 무겁고 심각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직설적이고 짧은 명령조의 대화는 슬프면서도 어딘가 익살스러운 정서가 느껴진다. 「쉿!! 비밀 이혼녀」라는 글의 제목도 무겁다기 보다는 다소 경쾌한 느낌이다.

 남편의 정신적인 질병으로 인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채 일사천리로 합의이혼이 진행되어져 가는 과정을 보면서 여러가지 느낌이 들었다. 서로 다른 두사람이 평생을 함께하는 결혼의 서약을 맺었지만, 일련의 행정절차를 거쳐서 다시 돌아서게 되는 과정은 너무나 간결하면서도 가벼웠다. 마치 처음부터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아내는 충분히 억울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아내는 가정 경제를 도맡아 하는 실제적인 가장이다. 가족 구성원들을 이끌어 나가는 것은 남편이 아닌 아내였다. 급작스런 남편 태도의 변화, 아무런 잘못이 없지만 싸우거나 화를 내지 않고 남편의 말에 순종하는 -조금은 답답할 수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당사자가 아닌 그 누구도 비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혼의 위기는 광주로 이사를 가는 것으로 일단락되며 부부는 지금껏 함께 살고 있다. 한때 법적으로 이혼을 했지만, 지금은 아내가 없이 살 수 없는 남편이라고. 

 남편은 과거 본인의 행동에 대한 기억이 있을까. 그 부분에 대해 분명히 집고 넘어가자고 대화를 한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남편은 지금도 자신의 행동에 대해 당당할 수 있을까. 과거는 과거일뿐, 가슴 한켠에 묻으면 그만인 것일까. 

 대화위주의 빠른 전개로 진행되는 글을 읽으며 일부분에서 조금은 매끄럽지 못한 표현들이 보여졌다. 하지만 주제와 내용이 명확하고 한 호흡에 잘 읽히는 만큼 내용을 이해하는데 큰 문제는 없다. 퇴고에 조금만 더 신경을 쓴다면, 지금보다 훨씬 가독성이 좋은 글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https://alook.so/posts/E7t32z3

똑순이 ·
2023/06/09

@아멜리 님~ 안녕하세요^^
먼저 답글이 늦어 죄송합니다.
안아 주시고 싶다는 말에 큰 위로가 됩니다.
아주 오래 전 일이지 만 어제 일 처럼 잊혀지지 않는 일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남편이 많이 좋아졌어요.
그래서 이렇게 글로 적을 용기가 생겼나 생각이 들어요.
부족한 글 읽어 주시고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하루 보내세요^^

아멜리 ·
2023/06/08

얼에모2를 통해 똑순이님의 글을 일게 되었어요. 이 글만으로 똑순이님의 인생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아래 문장이 한동안 눈에 아른거렸어요. 

'남편이 오면 나에게 말을 해주고 나는 장농과 벽 사이에 숨어 있다가 남편이 가면 다시 나와서 아이들을 돌보았다.'

마주하면 큰 일이 나는 일과 내가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을 손에 움켜쥔 사람이 제 눈앞에 서성이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때 마음은 얼마나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었을까요.

그런 마음을 비밀이라는 글감 속에 곁들인 글이 아닌가 싶어요.

글로 만나 반갑고, 1991년의 똑순이님을 온 몸으로 안아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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