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체코 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을 통과했다는 소식이 날아왔다. 이후 확정된 조 편성에서 체코는 올해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본선 B조에 한국과 함께 포함됐다. 2021년 멕시코 U23 대회에서 맞대결하는 등 양국 간 야구 교류가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WBC와 올림픽 등 세계 최고 수준 무대에서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체코는 두 대회에서 본선 진출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야구학회 회원 서영원씨는 지난해 연말부터 체코국가대표팀을 자원봉사로 돕고 있다. 서영원씨가 체코 야구에 대한 원고를 보내왔다. 1편에 이어 두 번째 원고를 싣는다.
체코 야구 국가대표선수들이 3월 월드베이볼클래식(WBC) 본선을 앞두고 자국에서 동계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체코야구협회
체코 야구의 역사
체코에 야구가 처음 소개된 해는 1919년으로 알려져 있다. 1918년 11월 제1차세계대전 종전 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해체되고 체코슬로바키아 제1공화국이 성립되며 독립했다. 이 지역에 진주한 미군과 미국인 거주민에 의해 야구가 도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1920~30년대 젊은이들 사이에서 야구가 성행했다는 기록이 있다.
하지만 1938년 뮌헨 협정으로 제1공화국은 소멸하고 뒤를 이은 2공화국은 나치 독일의 괴뢰국 신세가 됐다. 야구도 퇴조했다. 제2차세계대전 시기 다른 유럽 국가와 마찬가지로 야구는 사라졌다. 나치 패망 이후 미군은 1945~1946년 체코슬로바키아 서부 지역에 주둔했다. 야구도 함께 돌아왔다. 하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1945년 성립한 체코슬로바키아 제3공화국은 좌우 연립정부를 구성했다. 1948년 제1당이던 공산당이 소련의 지원 아래 쿠데타를 일으켰다. 공산주의 정부는 공식적으로 야구를 금지했다.
체코는 1960년 헌법개정으로 사회주의공화국을 건설한다. 이 시기인 1964년 ‘보옌스케 스타브비’라는 학생 소프트볼 클럽이 야구로 전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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