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딴지일보 편집장이 ‘신필’(神筆)이라 일컬었던 필명 ‘필독’, 홍대선 작가가 얼마 전 책을 냈다. <한국인의 탄생> 이 책에서 저자는 딴지일보 편집장의 찬사에 걸맞는 필력으로 종횡무진 한국의 역사를 더듬으며 오늘날 한반도 위에서 걷고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특성과 정체성과 사고와 행동 방식이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설명한다. 그는 심한 압축과 비약임을 인정하면서 단 세 명을 중심으로 한국과 한국인의 형성을 이야기한다. 그 세 명은 단군, 그리고 고려 현종, 정도전이다. .
여기서 이 책을 더 논하지는 않을 것이다. 따로 얘기할 기회가 있으리라 여겨서이다. 다만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은 ‘민족의 탄생’을 담당한 주역인 고려 현종의 이야기였다. 홍대선 작가는 우리 역사에서 유례가 드문 대군의 회전(會戰)의 대승리였던 귀주대첩을 비롯한 고려 거란 전쟁과 당시의 리더 현종의 역사에서 ‘민족의 탄생’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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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의 적에 맞서 살아남은 이들은 공동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