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접몽전의 작가, 청빙 최영진 인터뷰 저는 번역하고 글을 써서 먹고 사는 프리랜서다 보니 사람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번역이나 글이나 혼자 텍스트를 보거나 때로는 상상에 의지해서 하는 작업이다 보니 필연적으로 고독에 익숙해져야 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SNS에 일상을 적은 글이나 사진을 올리고, 댓글로 페친이나 인친들과 소통하면서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는 편인데. 어느 날 최영진이란 작가가 눈에 들어왔어요. 웹소설을 잘 읽지 않았던 저는 그의 필명이 청빙이라는 것도 몰랐고, 억대 연봉을 버는 잘 나가는 웹소설가라는 것도, 그의 작품 대다수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도 몰랐습니다. 다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슬프거나 아프거나 하루도 쉬지 않고 글을 쓰는 그가 작가로서나 인간으로서나 점점 궁금해지기 시작했어요. 이 인터뷰는 그런 개인적인 호기심에서 시작됐습니다.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후. 약속 시간이 되자 숱이 많은 곱슬머리에 검은 뿔테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