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차근차근, 극장에서 '영화 포스터'는 사라지고 있다. 종이로 된 포스터 한 장의 낭만은 이제 디지털 미디어로 대체되거나, 영화를 '직접' 본 사람에게 나눠주는 형식으로 변화한다.
상상해보자. 당신은 지금 영화관에 들어갔다. 최근 흥행하는 영화의 입소문을 듣고 오랜만에 방문한 영화관이다. 백화점 고층에 위치한 한 멀티플렉스 영화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영화관에 진입하자 달콤한 향을 품기는 팝콘 냄새가 코를 스친다. 영화관은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매점이 있고, 영화 표를 판매하는 장소가 있다. 키오스크가 설치됐다. 변화라면 변화라고 할 수 있겠다. 포스터가 모여져 있는 칸을 보는데, 무언가 허전하다. 포스터 칸마다 중복으로 들어간 영화들이 많다. 한산, 헌트. 딱 2가지? 최근 OTT로 개봉하는 영화들이 늘어났다곤 하지만 이건 좀 심하지 않나. 무엇보다 두 영화 말고도 개봉한 영화가 많을텐데 왜 2편이 전부지? <미니언즈2>, <외계+인 1부&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