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포스터가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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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8
서서히 차근차근, 극장에서 '영화 포스터'는 사라지고 있다. 종이로 된 포스터 한 장의 낭만은 이제 디지털 미디어로 대체되거나, 영화를 '직접' 본 사람에게  나눠주는 형식으로 변화한다.

상상해보자. 당신은 지금 영화관에 들어갔다. 최근 흥행하는 영화의 입소문을 듣고 오랜만에 방문한 영화관이다. 백화점 고층에 위치한 한 멀티플렉스 영화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영화관에 진입하자 달콤한 향을 품기는 팝콘 냄새가 코를 스친다. 영화관은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매점이 있고, 영화 표를 판매하는 장소가 있다. 키오스크가 설치됐다. 변화라면 변화라고 할 수 있겠다.
7월 8일, 한 롯데시네마의 포스터 배치대
포스터가 모여져 있는 칸을 보는데, 무언가 허전하다. 포스터 칸마다 중복으로 들어간 영화들이 많다. 한산, 헌트. 딱 2가지? 최근 OTT로 개봉하는 영화들이 늘어났다곤 하지만 이건 좀 심하지 않나. 무엇보다 두 영화 말고도 개봉한 영화가 많을텐데 왜 2편이 전부지? <미니언즈2>, <외계+인 1부>, <헤어질 결심> 등 쟁쟁한 영화들의 포스터는 모두 어디로 갔을까? 벌써 내린 건가? 

영화 포스터가 사라지고 있다. 그리고 영화 포스터가 사라지는 변화 속에도, 극장 흥행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변화에 몸을 사렸던 배급사들은 무료로 제공하는 종이 전단지를 제작하지 않아도 영화 흥행과는 상관없다는 걸 알아차렸다. 지난해 5월 개봉한 <범죄도시2>는 우리나라에서 종이 전단지 없이 1,000만 관객을 달성한 최초의 영화가 됐다. 

'코로나 19', 영화 포스터를 죽이다

여러 명의 범인이 있겠지만,  죽인 직접적인 가해자는 '코로나 19'다. 2020년 초까지만 해도 영화 포스터는 '당연히' 필수적인 존재였다. 2020년 1월 개봉한 <남산의 부장들>은 고급 재질로 인쇄된 B5 사이즈 낱장 전단을 인쇄해 홍보용으로 배치하기도 했다. 인터넷으로 손쉽게 포스터를 찾아볼 수 있는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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