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은 한국전쟁 총력전에 어떻게 복무했나
조선문단은 이 과정에서 총력전 개념과 만나게 된다. 일본에서는 많은 작가들이 중국 북부나 중부의 전선으로 파견되었다. 그 종군체험을 기초로 해서 작품들이 발표되기 시작했는데, 한국에서는 1939년에 총독부 통역관인 나시무라 신타로우(西村眞太郞)에 의하여 히노 아시헤이(火野葦平)의 『보리와 병정』이 번역으로 소개되었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문단도 종군 문필부대를 파견해야 한다는 논의가 일어나, 같은 해 황군위문작가단이 결성되었다. 1939년 4월 중국 각지를 방문한 황군위문작가단원들은 결성 당초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귀국 후 각자 작품을 발표했다.
조선위문작가단 같은 문인 조직을 통해 총력전 개념이 1939년 말 조선 문단에 익숙했다는 것은 『인문평론』에 나온 편집자의 글을 통해서 찾을 수 있다. 근대전은 소위 총력전이래서 최후의 승패는 결국 총후국민의 底力에 依하야 결정된다고 한다. 이리하여 사변에 대한 책임은 문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