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해방 그 뒷 이야기
1화 내가 이렇게 뚱뚱하고 못생겼었나?
우리는 우리 가슴과 얼굴이 모자이크 없이 세상에 보여지기를 바랐다. 하지만 이것이 단순히 ‘검열 반대’로 해석되면 ‘표현의 자유’를 통과해 ‘포르노 찬성’으로 또 다시 여성에 대한 성차별적인 폭력이 반복될 우려가 있었다. 같은 몸도 강남역 한복판에서 성차별적 정책을 반대하며 시위를 하고자 하는 의도로 나타날 때와 파트너와 성관계를 할 때가 당연히 다르다. 그런데 그것을 여자라는 이유로 하나로 퉁쳐서 ‘음란’ 취급하는 것이 여성에 대한 성차별이라고 본 것이다.
당시 우리의 시위와 비슷한 시기에 진행되던 대규모 시위는 여성의 몸을 성적으로 소비하지 말라는 큰 취지는 통했지만 그 메시지를 전하는 방식은 조금 달랐다.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에서는 모두가 빨간 옷을 입고 마스크나 선글라스를 써서 얼굴을 가리고 시위에 참여했다. 시위 사진이 언론에 나가거나 지나가던 사람이 시위 참여자를 불법촬영하면 시위참여자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