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유통망이 얼마나 기형적인지 사람들이 깨닫기 시작했다. 물가 상승의 체감 속도가 터무니없이 빨라지고 있고, 그 이유를 찾아보니 과할 정도로 많이 거치는 유통 중개 수수료의 비율이 큰 탓이었다. 책임 소재를 따져 묻는 것은 기본적 사회 정서인데도 이번엔 명확히 ‘유통’의 문제라 함께 입을 모으고 있다. 이번에야말로 이 기괴한 현상을 타파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가 내겐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유통의 개념이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거래구조에서 결과물의 전달로 이어지는 과정의 이해와도 같다. 당연히 이윤을 남기는 입장을 알고, 그럼에도 유통업체에게 꼭 필요한만큼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싶어한다. 그렇게 유통망을 모른 척 인정해오던 마음이 어째서 부정적으로 돌변하였는가.요즘 신규 광고를 보노라면 여전히 유통망의 비중이 적지 않다. 대중의 눈치를 보지 않는 게 도리어 다행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정책이라는 건 시끄럽게 날뛰어야 바뀔테니. 새로운 소비 활로를 뚫으려는 업체들이 강조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