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유통망이 얼마나 기형적인지 사람들이 깨닫기 시작했다. 물가 상승의 체감 속도가 터무니없이 빨라지고 있고, 그 이유를 찾아보니 과할 정도로 많이 거치는 유통 중개 수수료의 비율이 큰 탓이었다. 책임 소재를 따져 묻는 것은 기본적 사회 정서인데도 이번엔 명확히 ‘유통’의 문제라 함께 입을 모으고 있다. 이번에야말로 이 기괴한 현상을 타파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가 내겐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유통의 개념이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거래구조에서 결과물의 전달로 이어지는 과정의 이해와도 같다. 당연히 이윤을 남기는 입장을 알고, 그럼에도 유통업체에게 꼭 필요한만큼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싶어한다. 그렇게 유통망을 모른 척 인정해오던 마음이 어째서 부정적으로 돌변하였는가.
로마, 이탈리아 (2022)
요즘 신규 광고를 보노라면 여전히 유통망의 비중이 적지 않다. 대중의 눈치를 보지 않는 게 도리어 다행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정책이라는 건 시끄럽게 날뛰어야 바뀔테니. 새로운 소비 활로를 뚫으려는 업체들이 강조하는 부분은 역시나 유통의 단순화다. 그러나 잠정적 고객들의 마음은 달갑지 않다. 현존하는 유통시장이 과포화 된 탓에 누군가가 추가로 진입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편리라는 명목 하에 개입한 업체들로 인하여 그간 얼마나 많은 추가비용이 지불되었던가. 카카오 택시나 배달의 민족 같은 기업을 보라. 기업의 무분별한 마케팅 속에서 정부는 이 사안이 사회적으로 얼마나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는가 인지해야 한다. 소비자는 돌변하지 않았다. 앙금이 켜켜이 쌓였을 뿐.
유통의 이미지가 무너진 지금, 소비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선택적 소비 뿐이다. 더 많은 판매처를 직접 알아보고, 생산자와 유통 구조가 짧은 곳을 선별하여 소비하게끔 노력하는 것이다. 그럼 그렇게 찾은 구매처가 소비 비용에 대해 얼마나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는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건 시간대비 효용이다. 유통을 직업으로 삼는...
유통과정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단계만 있다면 소비자도 그에 따르는 정당한 값을 치를텐데, 지금의 유통구조는 창출하는 가치 대비 너무 많은 이득을 가져가고 있다는게 문제라고 봅니다.
이게 지속되면 소비자도 힘들지만 1차 생산자도 본인이 만들어낸 재화나 서비스의 가격을 제대로 받지 못하게되니, 결국 유통업자까지 힘들어질 것이라는 걸 알아야합니다.
유통과정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단계만 있다면 소비자도 그에 따르는 정당한 값을 치를텐데, 지금의 유통구조는 창출하는 가치 대비 너무 많은 이득을 가져가고 있다는게 문제라고 봅니다.
이게 지속되면 소비자도 힘들지만 1차 생산자도 본인이 만들어낸 재화나 서비스의 가격을 제대로 받지 못하게되니, 결국 유통업자까지 힘들어질 것이라는 걸 알아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