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상섭의 유학생활과 청년기의 경험들
염상섭은 15세였던 1912년 9월 13일 메이지(明治) 천황의 장례식 날 일본 도쿄에 도착하였다. 경성에서의 염상섭은 늘 머리가 개운치 않았고, 눈이 침침해서 책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도쿄에 와서 안경을 맞춰 낀 다음부터는 그런 증세가 싹 가셨다. 이로부터 염상섭은 좋아 하는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었다. 염상섭의 일본에서의 첫 경험은 과학의 경이로움이었다.
염상섭은 1913년 4월 동경의 아사부(麻布)중학교 2학년에 편입하였다. 염상섭은 학비의 마련커녕 하숙비조차 내지 못하여 방을 비워야 했다. 염상섭은 이 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연구의 도움으로 겨우 학비를 마련할 수 있었다. 염상섭은 아사부중학교를 1년 다니고 중퇴하였다.
염상섭은 학비를 면제 받을 수 있는 히지리(聖學院)중학교 3학년에 편입했다. 침례교에서 운영하는 미션계인 히지리중학교는 기숙사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우등생에게는 학비 전액이 면제되었다. 염상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