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그냥 밥 벌어 먹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선택해서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해를 거듭하면 거듭할 수록 '내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가?'라는 근원적인 고민에 사로잡히더랍니다. 위에서 어떤 명령을 내리면 그 명령에 따라 일선 현장에서 바로바로 그에 맞게 행정업무를 수행해야 하는데 어느 날 저는 그 인풋을 받아드리고 싶지 않아집니다. 까라면 까야하는데 어느 순간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라는 에러메시지를 띄우는 기계가 되어버린 거예요.   이런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잠정적으로 내린 저의 답은 이것입니다. "my own job"이 아니기 때문에 발생하는 오류라고요. 그렇다면 '내 일'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일, 내가 고민하지 않고 내 일이라고 느끼며 지속적으로 영위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라는 거죠. 그래서 저는 입사한 이후로 최대의 고비를 맞고 휴직원을 제출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일을 하기에는 제가 너무 일에 대한 보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