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탑은 못해봤어도 매번 1순위를 놓치지 않았던 분야, ‘주거’. 항상 대학이나 정부가 제공하는 공공 주거 시설의 1순위 대상자였다. 소득수준이 최하위였던 덕이다. 가난한 서울 유학생에겐 감사한 제도들이 많았고, 그 혜택을 받기 위해 새로운 주거 지원 사업이 등장할 때면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보다 꼼꼼하게 지원했다.
그렇게 대학 기숙사, SH희망하우징을 거쳐 마지막으로 정착했던 곳은 LH대학생전세임대주택 사업. LH가 빌려준 돈으로 전세보증금을 낸 뒤 연 1~2% 이자의 저렴한 금액을 LH에 월임대료로 내는 방식이었다. 지역별로 지원 가능한 금액이 달랐는데, 2014년 당시 수도권은 최대 7500만 원이었다. 5평 남짓한 신축 원룸 전세가 9천만원에서 1억 가까이 되던 때였다.
깨끗하고 안전한 공간은 애초에 선택지에 오르지 못했다. 7500만원으로 갈 수 있는 곳은 대학가와 역세권이 아닌 곳의 오래된 다가구주택들 뿐이었다. 이마저도 LH의 까다로운 조건을 통과할 수 있는 매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