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최고의 연주를 들려준 RCO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을 듣는데 가슴이 벅차 올랐다
키릴 페트렌코의 베를린 필하모닉이 파비오 루이지의 로열 콘세르트헤바우(RCO)에게 의문의 1패를 당했다. 어제(11일) 오후 예술의전당에서는 오후 5시부터 베를린 필하모닉의 연주회가 있었고, 두 시간 반 뒤인 오후 7시 30분부터는 롯데콘서트홀에서 RCO의 연주회가 있었다. 대부분의 클래식 마니아들은 두 개의 연주회 가운데 어디로 가야할 지를 고심해야 했다. 결과는 RCO를 선택한 사람들의 승. 오케스트라 연주에서 승패가 어디 있겠냐만, 어제 밤에 있었던 RCO의 연주가 기대 이상의 뜨거운 격찬을 받았기에 하는 얘기이다.
첫 곡인 오베론 서곡 연주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범상치 않았다. 베이스의 선율에 호른 독주의 조화가 이루어낸 진한 서정적 분위기는 이날 RCO의 연주가 어느 수준이 될 것임을 예고하는 출발이었다.
단연 압권은 2부에서 있은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 역경을 딛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