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큰아들은 아토피때문에 밤에 잠을 자도 자주 깨곤합니다. 그때마다 무척 간지러워 힘들어하곤합니다. 그리하여 제가 로션을 바르고 다시 잠들때까지 마사지를 해주곤합니다.
하루는 유독 오랫동안 잠들지 않아 굉장히 길게 마사지를 하게되어 지쳐갈 때 즈음...
아들이 제게 말을 건냈습니다.
"아빠, 나 커서도 간지러우면 어떡하지?"
그 말에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그러곤 말했습니다.
"걱정마 아빠가 무슨수를 써서라도 크기전에 고쳐줄테니까"
"진짜?"
"당연하지, 아빠가 거짓말 한적 있어?"
그리고는 다시 간지럽지않게 마사지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아들의 말 한마디에 가슴이 철렁했죠.
"아빠, 사랑해"
저의 큰아들은 7살입니다.
7살밖에 안된 녀석이 장난치레로 던진 말이라기에는 분위기나 상황 등 여러가지요소가 너무 절묘했고 저 또한 사랑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아버지의 삶이 힘들다는건 진즉 깨달았습니다만 그 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걸 느낀 계기가 생긴밤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