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멜랑꼴리아(우울, 침울이라는 의미)라는 드라마를 보게 되었습니다.
보통은 우울이라는 게 무기력하고 기분이 한없이 가라앉는 그런 상태를 얘기하지만 한없이 아래로 가라앉다 보면 어느 순간 바닥을 치게 돼. '무의 상태'에 이른다고 할까? 그렇게 다 비워지고 나면 새로운 시작을 꿈꾸게 되지.
이 대사를 시작으로 우울의 늪에 빠져 자신의 재능을 감추던 학생이 새로운 시작을 꿈꾸게 되는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예전에 교육학에서 알게 된 '마르틴 부버의 만남의 철학'이 떠올랐습니다.
그것의 핵심은 나와 너의 참 인격적인 만남, 상대방을 수단적인 존재가 아닌 목적적인 존재로 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만남이 잘 녹아든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단으로 대한 관계와 목적으로 대한 관계의 차이를 명확히 알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학생을, 학생은 선생님을 서로의 우울을 공유하고 그 안에서 바닥을 치고 올라올 수 있게 믿어주고 이끌어주는 모습이 인상 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