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화 평론가는 누구일까 ? 20세기의 문화 권력이 영화잡지 키노의 편집장이었던 정성일 평론가였다면 21세기를 대표하는 문화 권력은 누가 뭐라 해도 이제는 이동진 평론가다. 그 수많은 영화평론가 중에서 유일하게 살아 남은 인물이라 해도 무방하다. 그의 영화 별점이 기준이 되었다. 그는 영화판 신형철이다. (잠시 신형철 이야기를 하자면) 시집 뒷편에 부록으로 첨부되는 신형철의 발문이나 해제를 받기 위해 시집 출간을 미루고 있는 시인들도 많다. 그가 언급하면 가문의 영광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문학인으로서의 자긍심은 버리고 줏대 없이 신형철 바라기를 하고 있는 작가들을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동진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영화평론가들이 모두 다양한 해석과 평가를 내놓지만 대표성을 갖는 것은 오직 이동진뿐이다. 그가 영화판 문화 권력 자본의 핵심인 CGV와 SK B-TV와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면서 누리게 되는 권력은 어딘지 모르게 찜찜한 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