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만 읽어도 되는 책은 흔치 않다. 보통의 서문은 저자가 주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와 이 책에서 다룰 내용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담고 있기에 ‘맛보기’로 볼 수 있다. 살짝 찍어 간만 보는 셈인데 그것만으로 그 맛을 평가하기란 어렵다. 협동조합에 관한 깊은 맛 그런데 이 책은 살짝 본 간에서 너무 깊은 맛을 느끼게 한다. 협동조합이란 무엇이고 왜 만들어졌는가?, 라는 물음에 답하는 많은 책들이 있지만 이 책은 이렇게 답한다. “협동조합의 역사는 노예의 삶이 아니라 자기 운명의 주인이 되기 위해 자유를 추구한 사람들의 역사이며, 그 자유를 획득하기 위해 공동으로 결사한 사람들이 이룬 운명공동체의 역사이며, 필요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고양되고자 열망한 해방의 역사다. 계급으로 구분 짓지 않고 노동으로 공동체가 되는 역사이며, 작은 것들의 연합의 역사이며, 큰 것은 작은 것을 돌보고 작은 것은 큰 것을 지킨 역사이며, 한 사람은 모두를 위해 모두는 한 사람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