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쩌다 협동조합을 시작했을까?: 운동, 부문, 조직으로 본 역사

하승우 · 까칠한 로맨티스트
2022/01/11


서문만 읽어도 되는 책은 흔치 않다. 보통의 서문은 저자가 주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와 이 책에서 다룰 내용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담고 있기에 ‘맛보기’로 볼 수 있다. 살짝 찍어 간만 보는 셈인데 그것만으로 그 맛을 평가하기란 어렵다.
  
협동조합에 관한 깊은 맛
   
그런데 이 책은 살짝 본 간에서 너무 깊은 맛을 느끼게 한다. 협동조합이란 무엇이고 왜 만들어졌는가?, 라는 물음에 답하는 많은 책들이 있지만 이 책은 이렇게 답한다. “협동조합의 역사는 노예의 삶이 아니라 자기 운명의 주인이 되기 위해 자유를 추구한 사람들의 역사이며, 그 자유를 획득하기 위해 공동으로 결사한 사람들이 이룬 운명공동체의 역사이며, 필요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고양되고자 열망한 해방의 역사다. 계급으로 구분 짓지 않고 노동으로 공동체가 되는 역사이며, 작은 것들의 연합의 역사이며, 큰 것은 작은 것을 돌보고 작은 것은 큰 것을 지킨 역사이며, 한 사람은 모두를 위해 모두는 한 사람을 위해 존재한 역사다. 성장의 신화가 아닌 공생과 공존 번영의 역사이며, 생산은 소비와 통하고 소비는 노동을 보살피며 공정한 가격을 지불하는 서로돌봄의 역사다. 성공은 나눔과 확산의 토양을 만들고, 실패는 새로운 도전을 위한 거름이 되는 역사다.”(15쪽)
   
이 정도 맛이 처음부터 올라오면 협동조합에 대한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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